서훈 국정원장 내정자. /자료사진=뉴시스
서훈 이화여대 교수가 문재인정부 초대 국정원장에 내정됐다. 문재인 대통령은 오늘(10일) 오전 취임 후 첫 기자회견을 열어 국무총리, 국정원장, 민정수석, 경호실장 인선을 발표했다. 국정원자에는 서훈 이화여대 교수를 지명했다.
서훈 내정자는 2000년과 2007년 두 차례 남북정상회담 때 주요 역할을 담당한 ‘대북통’으로 평가된다. 1980년 국정원(당시 국가안전기획부)에 입사해 2008년 3월 퇴직시까지 28년 넘게 근무한 인물이기도 하다.
서 내정자는 6·15 정상회담을 앞두고는 대북 특사 역할을 한 박지원 당시 문화관광부 장관을 수행해 중국 베이징에서 북한과 협상을 벌였으며, 정상회담 과정에서는 준비단에서 회담을 지원했다. 임동원 전 통일부 장관이 2002년 청와대 특보 자격으로 방북했을 때 김정일 국방위원장과의 면담과 만찬에 동행하기도 했다.
이같은 이력 때문에 우리나라에서 김정일 위원장을 가장 많이 만나본 인물로 통하며, 북측 협상 방식에 밝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또 1997~1999년에는 한반도에너지개발기구(KEDO)의 금호사무소 한국대표로 북한에 2년간 상주한 적도 있다.
서 내정자는 서울대 사범대 교육학과와 미국 존스홉킨스 국제관계대학원(SAIS)을 졸업하고 동국대 대학원에서 정치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노무현정부에서 대북전략실장을 역임했고, 대북담당인 국정원 3차장까지 지냈다. 이번 대선에서는 문재인 캠프 외교안보 인력으로 선대위 안보상황 단장을 맡았다.
문 대통령은 서 내정자에 대해 "평생을 국정원에 몸담았던 남북관계 적임자로서, 6·15와 10·4 두 번의 정상회담을 기획하고 실무협상을 하는 등 북한 업무에 가장 정통한 분이다. 무엇보다 국정원 출신 인사 가운데 국정원 개혁의지가 누구보다 있어 제가 공약했던 국정 개혁 목표를 구현할 수 있는 최적임자라고 판단했다. 앞으로 국정원의 국내정치 관여 행위를 철저히 근절하고 순수정보기관으로 재탄생시킬 의무를 충실히 수행해줄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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