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과 오프라인을 연결하는 O2O시장이 후끈 달아올랐다. 숙박 예약, 자동차 렌트 등 기존 온라인은 오프라인 채널로 사업반경을 넓히고 음식 배달, 부동산 중개 등 오프라인도 온라인으로 분야를 확장 중이다. 두 채널의 만남은 유통업계의 불황을 타개할 돌파구로 주목받는다. <머니S>가 O2O 춘추전국시대를 짚어보고 그 안에 숨겨진 전략이 무엇인지 O2O시대의 그늘까지 조명했다.<편집자주>

손 안에서 모든 걸 할 수 있는 시대가 활짝 열렸다. 편의점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먹고 싶은 점심 도시락을 예약하면 지정한 시간에 받을 수 있고, 퇴근 후에는 카카오택시를 통해 회사 앞에 대기 중인 택시를 타고 목적지에 간다. 주말에는 ‘쏘카’로 근처에 주차된 렌터카를 빌려 근교 여행을 떠나며, 숙박앱을 통해 당일 숙소를 예약한다. 음식 준비를 미처 못했다면 배달앱을 통해 그 지역 맛집 음식을 주문할 수 있다. 


O2O(온라인·오프라인 연결). 손으로 스마트폰만 몇번 터치하면 이용 가능한 서비스가 배달, 숙박을 넘어 렌트, 이사 등 각종 생활밀착형 분야로 확대됐다. KT경제경영연구소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오프라인 상거래 규모는 300조원에 달한다. 보고서는 O2O가 본격 오프라인으로 연결될 경우 국내 O2O시장이 조만간 320조원 이상의 규모로 성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야말로 ‘O2O 전성시대’다. 


◆ 에어비앤비가 시작… 커지는 O2O시장

O2O서비스에 관심이 집중되기 시작한 것은 숙소공유업체인 ‘에어비앤비’가 나오면서다. 2008년 미국에서 처음 등장한 이 서비스는 일반인이 살던 빈집이나 모텔을 고객과 연결해준다. 현재 한국뿐 아니라 전세계 191개국 3만4000개 도시에 200만개가 넘는 숙소가 등록돼 있다. 에어비엔비에 등록된 국내 숙소만 해도 1만여개가 넘을 정도로 높은 인기를 얻고 있다. 


이에 질세라 국내 O2O시장도 급속히 성장했다. 4000만명의 사용자를 가진 카카오톡은 O2O 다크호스다. 콜택시 서비스인 ‘카카오톡택시’를 비롯해 미용서비스 카카오헤어샵, 대리운전서비스 카카오드라이버 등으로 영역을 확대했다. 


카카오 못지않게 O2O 스타트업들도 활발한 움직임을 보였다. 배달의민족, 요기요, 배달통 등 배달 앱으로 시작된 스타트업 O2O서비스는 숙박(야놀자·여기어때), 부동산중개(직방·다방)로 이어졌다. 최근에는 가사도우미를 소개해주는 대리주부, 차정비서비스 카닥, 공간대여서비스 핀스팟, 반려동물케어서비스 올라펫 등 이색분야로 확대되며 거의 모든 영역에 침투하는 분위기다.


업계 관계자는 “O2O는 동네 가게에 직접 찾아가거나 전화로 주문해야 했던 서비스들을 스마트폰이나 PC를 통해 편리하게 이용하도록 해준다”며 “앞으로 서비스 영역은 더욱 다양해지고 이종서비스와 제휴하거나 새로운 서비스를 론칭하는 앱들이 더욱 늘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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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프라인 특성 살린 O2O 부가서비스

오프라인의 특성을 최대한 살려 온라인에 담아내려는 시도도 진행된다. 네이버의 O2O 쇼핑 플랫폼 ‘쇼핑윈도’는 전국 4000여개 오프라인 매장에서 등록한 상품을 온라인으로 주문할 수 있는 서비스다. 의류 및 가구, 인테리어 매장이 위치한 지역별 특성을 반영해 고객과 연결해준다. 전통 인테리어 소품을 찾는 고객이라면 삼청동·북촌·서촌 지역의 인테리어 매장을, 모던하면서도 키덜트 풍의 물건을 찾는다면 홍대·합정·상수 지역의 매장을 연결해주는 방식이다. 여기에 ‘네이버 톡톡’을 통해 매장 직원과 실시간으로 대화까지 나눌 수 있어 온라인거래의 한계를 뛰어넘었다는 평가다. 


협업을 통한 O2O 부가서비스도 제공된다. 이베이코리아는 최근 ‘드라이브 스루’ 서비스를 선보였다. 온라인몰에서 저렴한 가격에 타이어를 구매하고 오프라인에서 장착을 도와주는 서비스다. 모바일에서 실시간 방문예약이 가능해 대기시간이 없고 예약 고객이 오면 차량번호 자동인식시스템으로 주문한 타이어를 바로 준비해주는 것이 장점이다. 또 편의점 GS25와 연계해 스마일박스서비스도 진행 중이다. 고객이 택배를 주문하면 인근 GS25 점포에서 물건을 받을 수 있는 서비스다. 티몬도 CU와 연계한 편의점 택배 수령 서비스를 진행하고 있다. 


◆ 청소대행 서비스… O2O 꿈나무로 ‘우뚝’


O2O 꿈나무도 빼놓을 수 없다. 홈서비스시장에선 세탁이나 청소를 대행해주는 서비스가 활성화됐다. 1인 가구와 맞벌이 가정 증가가 새로운 시장을 창출한다는 분석이다.


신개념 세차서비스인 조이앤워시는 자동차 세차가 필요한데 세차장 갈 시간이 없거나 세차가 귀찮을 때 가까운 거리에 있는 세차전문가를 매칭해 편리하게 서비스를 제공한다. 위치기반 오더매칭시스템을 통해 고객과 가장 적합한 카매니저를 연결해준다. 원타임서비스가 원칙이라 언제 어디서나 간편하게 자동차 세차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가사도우미서비스 미소는 최근 이사청소와 입주청소 서비스를 출시했다. 에어컨 청소 및 세탁기 청소 서비스도 준비 중이다. 미소의 성장 비결은 간편예약서비스와 4000명이 넘는 전문클리너를 통한 체계적인 서비스 품질 관리다. 미소는 30초 안에 앱 혹은 웹으로 서비스 신청이 가능하다.


유통업계 한 관계자는 “O2O서비스 기업들은 독창적인 마케팅, 업계와의 상생, 이색 콘텐츠로 각자 영역에서 입지를 다지고 있다”며 “생활 편의뿐만 아니라 오프라인과의 상생을 도모하며 다양한 시너지를 내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상당수 업체가 O2O시장에 뛰어들면서 과열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다. O2O의 특성상 하나의 아이디어가 주목받으면 유사서비스를 제공하는 업체가 우후죽순으로 생겨 업체간 치킨게임으로 흐를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전문가들은 차별화만이 살길이라고 입을 모은다. 당분간 O2O시장에서는 서비스 확대와 부가서비스 변화 외에 차별적인 서비스를 찾으려는 움직임이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 본 기사는 <머니S>(www.moneys.news) 제489호에 실린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