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지수가 장중 2300선을 돌파하며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가운데 코스닥시장에도 훈풍이 불고 있다. 코스피에 가려 큰 관심을 받지 못했지만 코스닥의 상승기류가 포착된다. 지난 17일 코스닥은 640.01을 기록하며 장을 마쳤다. 지난 3월 초 600선을 찍은 지수는 꾸준한 상승세를 보였고 이달 들어 640선에 안착했다.
글로벌경기가 회복세로 접어드는 가운데 문재인정부의 출범으로 정책수혜가 기대된다. 이에 전문가들은 문재인정부의 핵심 공약과 관련된 중소형주를 주시하라고 조언한다. 특히 문재인정부의 핵심공약 중 ▲중소벤처기업부 신설 ▲4차 산업혁명위원회 설치 ▲친환경 전기차 보급 확대 등을 꼭 체크하자.
◆융합에서 시작되는 4차 산업 관련주
문재인정부는 창업의 문턱을 낮춰 ‘제2의 벤처 붐’을 유도하겠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핵심역할을 맡을 중소기업청을 중소벤처기업부로 격상하고 소상공인·자영업자·중소기업 관련 기능을 일원화하겠다는 구상을 내놨다.
또 4차 산업혁명과 관련한 정책수립과정은 정부가 주관하고 민간이 주도하는 방향으로 설정할 방침이다. 새 정부는 4차 산업혁명으로 초래될 일자리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벤처창업지원을 대폭 확대할 계획이다.
눈여겨봐야 할 코스닥 종목이 4차 산업혁명 관련주란 얘기다. 김대중정부나 노무현정부에서 벤처기업 관련주가 강세장을 나타낸 것처럼 이번에는 문재인정부가 내건 4차 산업혁명에 관심이 쏠린다. 단기간에 끝날 이슈가 아닌 만큼 앞으로 지속적으로 주시할 필요가 있다.
사실 4차 산업혁명은 그 범위와 대상이 매우 광범위하다. 5G통신, IoT(사물인터넷), 전기차, 자율주행차, 디스플레이, 2차전지, 로봇공학, 3D프린팅 등이 4차 산업혁명 관련주로 분류된다. 4차 산업 자체가 ‘융합’에서 시작되기 때문에 관련 종목이 방대할 수밖에 없다.
◆5G - 대한광통신·에이스테크
NH투자증권은 4차 산업혁명 관련주 가운데 에이스테크와 대한광통신, 케이엠더블유, 삼지전자, 유비쿼스, 오이솔루션, 이노와이어리스 등 5G통신 네트워크 관련 장비기업을 4차 산업혁명의 수혜 종목으로 추천했다. 5G통신은 LTE 대비 약 270배, 지연속도는 30배 이상 빠른 차세대통신으로 올해 안에 국제표준 토대가 마련될 예정이다. 특히 5G통신은 자율주행차나 첨단의료기기 등 4차 산업혁명 관련 분야의 기술과 결합해 미래 일상을 바꿔놓을 것으로 전망돼 유망업종으로 분류된다.
5G통신 네트워크 관련 코스닥상장사의 현재 주가를 살펴보면 에이스테크와 대한광통신의 상승세가 두드러진다. 에이스테크는 지난 17일 4730원에 거래를 마쳤다. 한달 전 3970원보다 19.14%(760원) 올랐다. 같은 날 대한광통신은 2780원에 장을 마감했다. 마찬가지로 한달 전인 지난달 17일 2020원보다 무려 37.62%(760원)나 급등해 주목할 만하다.
◆IoT - 현대통신·엔텔스
4차 산업혁명에서 빼놓을 수 없는 IoT업종의 수혜도 예상되는 만큼 관련주들을 세밀히 살펴볼 필요가 있다. 키움증권은 IoT 관련 종목으로 엔텔스, 현대통신, 누리텔레콤, 유비벨록스 등을 추천했다. 새 정부가 IoT 인터넷망을 전국에 구축해 ‘IoT 인터넷망 1등 국가’가 되겠다는 공약을 내건 만큼 투자자의 관심이 큰 종목이다.
투자자들은 IoT 관련 종목 가운데서도 홈네트워크 전문기업인 현대통신에 많은 관심을 보였다. 현대통신의 지난 17일 종가는 8940원으로 지난달 17일 8510원 대비 5.05%(430원) 올랐다.
◆스마트카 - 에코프로·엘앤에프
문재인정부의 정책공약 중 하나인 전기차 보급 확대와 관련된 종목도 성장성이 높아 매력적이다. 하이투자증권은 에코프로, 엘앤에프, 포스코켐텍, MDS테크 등 스마트카 관련 종목을 추천했다. 스마트카는 미래를 향한 전기자동차, 자율주행차, 하이브리드카 등을 아우르는 기술분야다. 문재인정부의 핵심공약 중 하나인 만큼 앞으로 기대가 큰 종목이다.
스마트카 관련 업종 가운데 주가가 눈에 띄는 종목은 에코프로와 엘앤에프다. 에코프로의 지난 17일 종가는 1만5650원으로 지난달 17일 1만4150원보다 10.60%(1500원) 올랐다. 엘앤에프의 같은 날 주가는 각각 1만8350원으로 지난달 17일 1만6350원 대비 12.23%(2000원) 뛰었다.
◆디스플레이·2차전지 - SK머티리얼즈·테라세미콘
신한금융투자는 디스플레이와 2차전지산업의 성장 가능성에 초점을 맞추고 코스닥상장사 중 SK머티리얼즈와 테라세미콘을 유망종목으로 꼽았다.
가운데 테라세미콘의 주가가 눈에 띈다. 테라세미콘의 지난 17일 주가는 종가 기준으로 3만1700원을 기록했다. 한달 전 종가인 2만9000원보다 9.31%(2700원) 상승했다.
◆로봇공학·3D - 고영·미래컴퍼니
로봇공학과 3D프린팅업종도 챙길 필요가 있다. 키움증권은 관련 종목으로 고영, 미래컴퍼니, 로보스타, 싸이맥스, TPC, 파크시스템스 등을 추천했다. 특히 고영과 미래컴퍼니, 로보스타의 주가 움직임이 두드러진다.
고영은 지난 17일 5만8500원에 거래를 마쳤는데 한달 전(5만2900원)보다 10.59%(5600원) 뛰었다. 같은 날 미래컴퍼니와 로보스타는 각각 5만900원, 2만1250원에 장을 마쳤다. 두 종목은 한달 사이 각각 27.25%(1만900원), 15.49%(2850원) 급증했다.
이처럼 중소형주가 상승세를 보이는 것은 그동안 과도하게 빠진 주가가 회복하는 성격이 짙다. 새 정부의 정책수혜 기대감이 더해져 4차 산업혁명 관련 종목이 수면 위로 떠오르는 것이다. 이창목 NH투자증권 리서치본부장은 “올 가을에는 중소형주로 주가 상승세가 확산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 본 기사는 <머니S>(www.moneys.news) 제489호에 실린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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