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제 9단. /사진=머니투데이DB

지난해 알파고 쇼크를 안겨준 구글 인공지능(AI) ‘알파고’가 이번에는 세계랭킹 1위 중국의 커제 9단을 상대한다. 이번에 커제 9단과 대결을 벌이는 알파고는 최신 버전인 2.0이 탑재돼 작년보다 한층 강력해졌다는 평가다.
구글은 23~27일 중국 저장성 우젠에서 ‘바둑의 미래 서밋’을 열고 세계랭킹 1위 커제 9단과 알파고 2.0이 대결한다고 22일 밝혔다. 이번 바둑의 미래 서밋에서 알파고는 커제 9단과 3판의 대결을 벌이고 세계대회 우승자 5명으로 구성된 팀과 대결한다.

앞서 지난해말부터 올초까지 알파고는 인터넷 바둑사이트에서 바둑기사 60명을 상대로 전승을 기록한 바 있다. 커제 9단도 인터넷 대국에서 알파고에게 3판 모두 패한 바 있다.


알파고를 개발한 구글 딥마인드 측은 알파고의 새 버전인 알파고2.0에 구체적인 내용을 공개하고 있지 않지만 전문가들은 스스로 공부하는 수준으로 진화를 거듭한 것으로 알려졌다. 데미스 하사비스 구글 딥마인드 최고경영자(CEO)는 올 1월 독일 강연에서 “인간의 기보를 참조하지 않고 스스로 학습한 알파고2.0을 만들었다”정도로만 간략하게 언급했다.

전문가들은 알파고2.0에 대해 머신러닝을 도입해 스스로 ‘공부하는’ 능력을 지닌 것으로 분석한다. 지난 18일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개발자 회의 ‘구글 I/O 2017’에서 구글은 데이터 입력없이 공부하는 AI를 모든 구글 서비스에 도입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구글은 ‘AI 퍼스트’ 기업이 되겠다는 일념으로 전사적인 역량을 쏟아붓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구글관계자는 “구글의 모든 직원들 사이에서 AI분야가 가장 각광받으면서 대부분의 직원들이 앞다퉈 AI관련 부서로 지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전문가들은 1년전보다 알파고가 더 똑똑해지고 새로워진 만큼 커제 9단이 1승도 거두기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한다. 한 전문가는 “어차피 AI와 인간의 대결은 인간이 이길 수 없는 게임이다”며 “단순히 이벤트성 경기로 볼 것이 아니라 AI가 어느 수준에 도달했는지에 주목하고 우리의 소프트웨어(SW) 기술과 비교해보는 것이 의미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