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정부 출범으로 금융정책에 적잖은 변화가 예상된다. 정부정책과 호흡을 함께하는 재테크 전략이 필요한 시점이다.

초미의 관심사는 부동산 정책이다. 문재인정부 출범 이후 일주일간 서울아파트 평균 매매가는 지난해 11.3부동산 대책 발표 이후 7개월 만에 가장 높은 상승폭(0.24%)을 보였다.


거래 건수도 급증하는 추세다. 특히 서울권 재개발, 재건축, 일반 아파트 상승폭이 커졌다. 국정혼란에 따른 불확실성 해소와 새 정부에 대한 기대감이 부동산시장 호재로 반영된 것이다.

◆부동산투자 신중론, 주식은 상승세

문 대통령은 후보 시절 주택시장 활성화보다 규제를 통한 시장 안정을 공약으로 제시했다. 강력하진 않겠지만 초기부터 규제카드를 꺼낼 가능성이 있는 셈이다.


특히 8월부터 총부채상환비율(DTI)과 담보인정비율(LTV)이 축소될 가능성이 높다. 또한 인구절벽에 따른 부동산 꺼짐 등 이 나타날 수 있으니 무리한 대출을 통한 갭투자, 투기는 지양해야 한다.

실제 문재인정부의 정책 방향을 고려할 때 올해 7월까지인 DTI·LTV 완화기간은 더 이상 연장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대출 가능 범위가 줄기 때문에 주택을 구매해야 하는 실수요자들은 8월 이전에 주택 매매 등을 결정하는 것이 유리하다.


/사진=뉴시스 고범준 기자

부동산 임대소득 과세 여부도 고려해야 할 부분이다. 2019년부터 소유한 집이 두채인 경우에는 임대소득이 연 2000만원 이하여도 14%의 세금이 부과될 수 있다.
박근혜 정부가 2014년부터 두차례에 걸쳐 4년간 세금 부과 시기를 미뤘으나 현 정부는 더 이상 미루지 않고 시행하겠다는 입장이다. 이에 따라 주요소득이 임대소득이거나 임대소득세 부과로 가계 세금부담이 커진다면 이번 정책변화에 관심을 갖고 대응해야 한다.

반면 주식시장은 분위기가 좋다. 코스피지수가 연일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다. 이미 대세장에 진입한 코스피는 당분간 상승세를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과거 13대 노태우 대통령부터 18대 박근혜 대통령에 이르기까지 정권 초기 코스피는 상승국면이었다. 대통령 임기 1년 차에 평균 23.18%, 임기 2년 차에는 평균 26.18% 증가했다. 이는 불확실성 제거와 경기부양 정책으로 인한 결과라 할 수 있다.

국내 주식의 경우 중소기업 육성과 내수활성화가 기대되는 만큼 중소형 종목이 각각 지수를 견인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같은 시기에 중소형의 개별종목에 투자가 어렵다면 코스피200인덱스 펀드나 레버리지펀드에 투자하는 것도 좋은 전략이 될 수 있다. 또 매달 적립식펀드에 일정액을 붓고 목표수익률을 달성하면 환매한 후 재투자하는‘목표달성형 적립식 투자’도 주목해볼 만 하다.

◆안전한 은행 상품, 공제·비과세 상품

주거래은행을 활용하는 것도 재테크의 한 방안이다. 지금처럼 경제정책이 명확하지 않은 시점에선 안정적으로 수익을 추구할 수 있는 은행상품에 눈을 돌려보자.

주거래은행을 선정해 급여, 사업자통장을 거래하면서 예금금리 우대, 대출이자 인하, VIP 전용상품 추천 등 다양한 혜택을 챙기는 것이 현명하다. 특히 비대면채널인 인터넷뱅킹, 스마트뱅킹 이용률이 증가함에 따라 고객을 유치하고자 다양한 혜택을 담은 상품이 속속 출시되고 있으니 꾸준히 관심을 가지면 자신에게 맞는 상품을 선택할 수 있다.

소득공제, 세액공제, 비과세 등 절세혜택이 앞으로 줄어들 수 있다는 점에선 주의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 현재는 금융소득 2000만원 이하의 경우 14%의 분리과세를 하며 2000만원 이상의 경우 종합과세대상이 된다.

다만 앞으로는 분리과세율의 축소, 소득에 비례해 더 많은 세금을 내는 종합과세 적용이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따라서 현재의 비과세상품에 최대한 관심을 가져보자. 


 


개인사업자와 법인대표자의 경우 노란우산공제를 통해 최대 500만원(소득, 급여별 상이)까지 소득공제를 받을 수 있도록 한도가 상향됐다. 추가로 압류금지에 무료상해보험가입 등 다양한 혜택을 받을 수 있다.
개인은 해외주식투자전용펀드를 통해 절세혜택을 노릴 수 있다. 이 펀드는 전 금융회사 합산 1인당 3000만원까지 10년간 세제혜택을 받을 수 있다.

지난 4월1일부터 장기저축성보험 비과세 납입한도가 축소됐지만 아직 한도가 남았다면 일시납보험의 경우 1인당 총보험료 1억원 이하, 월 적립식 보험의 경우 1인당 월 150만원 이하라면 비과세적용을 받을 수 있다. 가까운 금융회사에서 가입한도를 확인할 수 있다.

연금계좌세액공제한도가 조정돼 지난해까지 총급여액과 상관없이 연간 400만원까지 세액공제됐지만 올해부터는 총급여 1억2000억원 또는 종합소득금액 1억원을 초과하는 경우 연간 300만원까지만 공제한다. 본인의 연금계좌는 어떤지 확인해보자.

문재인 대통령의 커피블렌딩이 화제다. 문 대통령이 즐겨 마신다는 일명 ‘문블렌딩’의 비율은 콜롬비아4, 브라질3, 에디오피아2, 과테말라1의 비율이라고 한다.

적절한 블렌딩 비율이 최상의 커피맛을 이끌어 내듯 재테크 포트폴리오도 합리적인 블렌딩으로 투자성과를 달성할 수 있다. 새 정부의 금융정책을 바탕으로 투자성향, 자산규모에 맞는 블렌딩으로 금융포트폴리오를 구성하길 바란다.

☞ 본 기사는 <머니S>(www.moneys.news) 제491호에 실린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