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탄레이크자이 더테라스. /사진=GS건설

“딸아이를 키우다보니 보안이 철저한 아파트생활이 안전하다고 생각했는데 요즘은 층간소음 문제로 골치가 아파요. 우리 아이가 뛰면 항의에 시달리고 윗집 아이가 뛰면 스트레스 받고….”
최근 경기도 신도시의 한 모델하우스를 방문한 주부 김모씨는 아파트단지와 단독주택의 장점을 결합한 주거방식에 매우 만족스러운 모습을 보였다. 김씨는 “그동안 단독주택을 꺼린 이유가 보안이나 시설부족 문제였는데 아파트단지처럼 대부분의 서비스가 있으니 고민할 필요가 없을 것 같다”고 말했다.

우리나라 주택에서 아파트 등 공동주택이 차지하는 비중은 절반을 넘는다. 단독주택은 37.5%에 불과하다. 하지만 단독주택 거래량과 매매가격은 상승세를 타고 있다. 한국감정원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 단독주택 매매건수는 10만9570건으로 전년대비 약 6% 증가했다. 또 KB주택가격동향에 따르면 올 2월 전국 단독주택 매매가격은 평균 3억4962만원을 기록해 전년동기대비 약 5% 상승했다.


단독주택의 인기는 사생활 보호나 전원주택 선호 등의 사회적현상도 원인이지만 최근 대기업건설사들이 편의성을 높인 단독주택타운을 분양한 것에도 영향받은 것으로 보인다. 경기도 김포시 GS건설의 ‘자이더빌리지’, 성남 판교신도시 올림종합건설의 ‘파크하임 에비뉴’는 이런 단독주택타운의 인기를 증명했다.

자이더빌리지는 3.3㎡당 평균 1500만원의 높은 분양가에도 청약경쟁률이 33.3대1에 달했다. 525가구 모집에 1만7171건이 접수됐다. 파크하임 에비뉴는 전체 49가구가 100% 계약됐다. 테라스가 있는 가구의 경우 프리미엄이 2000만원까지 붙기도 했다.

그러나 단독주택타운의 단점도 있다. 대부분의 단독주택타운은 도심과의 접근성이 떨어지고 아파트에 비해 가격이 높다. 서울 도심일수록 고밀도개발이 이뤄지므로 단독주택타운을 짓는 것은 비용 대비 수익이 떨어진다.


또 한편에서는 저금리와 노후재테크를 대비해 다세대형이나 상가형 단독주택에 투자하는 수요도 늘고 있다. 2~3층짜리 건물의 일부에 직접 거주하고 나머지는 임대해 월세수익을 얻는 것이 가장 큰 목적이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 수석전문위원은 “은퇴인구가 늘면서 수익형부동산의 인기가 높아진 것과 연관 있다”며 “기반시설이 갖춰지고 교통이 편리한 신도시나 택지지구의 단독주택은 안정적인 임대수익을 얻을 수 있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