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리1호기 영구정지. 사진은 고리1호기. /사진=고리원자력본부 제공
오늘(17일) 오후 6시 고리원전 1호기의 발전기가 정지되고 전력 생산이 중단된다. 냉각수를 이용해 원자로 온도를 낮추는 작업을 마치면 내일(18일) 자정에는 고리 1호기가 영구정지 상태로 바뀔 예정이다.
한국수력원자력은 이날 오후 6시 발전기 '계통 분리' 작업을 시작으로 18일 자정까지 안정적으로 발전기를 멈출 계획이다.

계통 분리 작업이 끝나면 발전기 내 터빈에 동력 공급이 중단되기 때문에 고리1호기는 사실상 17일 오후 마지막 전력을 생산한다. 


1977년 6월 19일부터 발전을 시작한 고리1호기는 다음 해인 1987년부터 본격적인 상업용 핵발전소로 운영되기 시작했다.

고리1호기는 지난 2007년 6월 설계수명 30년이 다하며 가동을 일시 중단했지만 같은 해 정부가 10년 연장을 승인하면서 발전을 다시 시작했다.

원전 당국은 연상 설계수명 종료를 앞두고 2015년부터 수명 재연장을 시도했다. 하지만 지역 사회와 시민단체 등은 일본 대지진에 따른 후쿠시마 원전 사태와 한수원 안팎의 각종 비리 등을 이유로 고리1호기를 비롯한 노후 원전에 대한 안전을 우려하며 이를 거세게 반대했다.


이에 산업통상자원부는 2015년 6월 고리1호기 영구정지를 한수원에 권고했고 한수원은 이 권고에 따라 수명 재연장을 신청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결국 고리1호기는 지난 9일 원자력안전위원회가 '고리1호기 영구정지 운영변경허가안'을 의결함으로써 40년간의 발전을 끝내고 역사 속으로 사라지게 됐다.

한수원 고리본부 측은 "원전을 완전히 해체하기 위해서는 십수 년 이상이 걸릴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안전한 원전 해체를 위해 만반의 준비를 다 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