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트럼프 한미 정상, 환영 만찬서 진솔한 대화… "한반도 현안 건설적 논의"

문재인 트럼프. 문재인 대통령(왼쪽 2번째)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왼쪽 3번째)이 29일(현지시간) 미국 백악관에서 열린 정상 간 상견례 및 만찬에서 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사진=뉴시스

문재인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9일(현지시간) 미 백악관에서 열린 문 대통령 부부 공식 환영 만찬을 통해 처음으로 대좌한 가운데 두 정상은 한미 동맹 강화, 북핵 문제,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등 폭넓은 주제에 대해 2시간 남짓 진솔한 대화를 나눴다.
윤영찬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이날 워싱턴 D.C 한 호텔에서 기자들과 만나 "양국 정상 간 대화는 시종 솔직하고 진지하게 이뤄졌으며 한반도를 둘러싼 여러 현안에 대해 건설적으로 논의됐다"며 이같이 밝혔다.

윤 수석에 따르면 양국 정상은 환영 만찬 시작부터 양국의 현안에 대해 진솔한 의견을 주고받았다. 이로 인해 만찬은 당초 예정시간을 20분 넘긴 오후 7시50분쯤 마무리됐다. 

대화는 처음 다소 긴장된 분위기에서 시작됐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우호적인 분위기로 진행됐다. 두 정상은 굳건한 한미 동맹에 기초해 양국이 함께 북핵 문제, 한반도 평화, 경제 번영 등을 이뤄 나가자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


한미 양국은 환영 만찬에서 오간 대화 내용은 밝히지 않기로 합의해 구체적으로 어떤 의제를 논의했는지 확인하기 어렵지만 북핵 문제,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한미 FTA 문제 등이 대화 테이블에 올랐을 것으로 점쳐진다.

트럼프 대통령은 만찬 모두발언을 통해 문 대통령과 북한, 무역문제 등을 논의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데 이어 만찬 직후 자신의 본인 트위터를 통해 "한국의 대통령과 매우 좋은 대화를 막 끝냈다. 북한과 새로운 무역협정을 포함한 여러 안건들에 대해 논의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와 관련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한미 FTA 재협상 가능성에 대한 질문에 "그 이상 말할 수 없다. 우리도 다양한 주제에 대해 말했다" "많은 대화가 오갔다" "트럼프 대통령이 어떤 의미로 (트위터에) 얘기했는지 알 수가 없어 말씀을 드릴 수 없다" 등 구체적인 언급을 자제했다.

두 정상이 이번 만찬에서 나눈 대화는 30일 예정된 정상회담에서 의제로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그동안 (문 대통령이) 해온 말씀에서 크게 바뀐 것이 없다"며 "오늘 만찬은 내일 한미 정상회담과 그 결과에 대해서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생각한다"고 추측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