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샤오보. /사진=뉴시스

미국과 독일 의사들이 중국의 병원에서 간암 말기인 중국의 대표적 반체제 인사 류샤오보를 돌보고 있는 가운데 류샤오보 측이 '죽더라도 해외에서 죽고 싶다'며 해외 출국을 요청했다고 8일(현지시간) 외신들이 보도했다.

류샤오보를 진료하고 있는 미국과 독일 의료진은 "류샤오보가 해외에서 치료 받기를 원한다"며 해외 출국을 요구했다고 당국에 알렸다.
그러나 류샤오보가 입원한 랴오닝성 선양시 제1병원은 병원 웹사이트를 통해 "현재 상태에서 류샤오보를 해외를 옮기는 것은 오히려 위험하다"며 "좋은 대안을 제시해줄 것"을 요청했다. 제1병원은 외국 의료진들도 "더 나은 대안이 없다"며 "제1병원측이 잘 대처하고 있다"고 말했다고 주장했다.

중국의 대표적 반체제 인사인 류샤오보는 2008년 공산당 일당독재 철폐를 요구하는 '08 헌장' 서명을 주도했다가 국가전복 혐의로 이듬해 징역 11년형을 선고받았다. 류샤오보는 수감 1년 뒤인 2010년 옥중에서 노벨평화상 수상자로 선정되며 중국 반체제의 상징이 됐다.


지난달 26일 중국 당국은 간암 말기 진단을 받은 류샤오보를 가석방했지만 완전 석방 및 해외 치료를 주장하는 국제사회의 요구는 "내정간섭해선 안된다"며 거부했다. 하지만 중국 당국은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를 앞두고 해외 여론을 의식해 입장을 바꿔 해외 의료진의 류샤오보 진찰을 허용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