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도시바 주주들이 28일 정기주주총회에 참석하기 위해 도쿄 외곽 치바에 있는 회의장에 도착하고 있다. /사진=뉴시스/AP

도시바 메모리사업부 매각을 둘러싸고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한·미·일 연합’의 SK 하이닉스가 지금까지 주장해온 의결권의 취득을 포기하기로 했다고 일본 지지 통신이 16일 보도했다.
이에 따라 매각의 최대 장애가 해소돼 협상이 급물살을 탈 전망이다.

도시바는 지난달 21일 한·미·일 연합에 자회사 매각의 우선협상권을 줬지만 SK하이닉스가 의결권을 요청하면서 갈등이 불거졌다.


도시바는 올해 안에 자회사 매각을 완료하지 못하면 2분기 연속 채무 초과로 상장 폐지가 확정된다. 도시바 메모리와 같은 업종인 SK가 의결권에 관련되면 반독점 심사가 장기화하고 상장 유지에 필요한 자회사의 연내 매각이 늦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매각 계약 체결은 SK 문제 외에도 미국 웨스턴 디지털(WD)과 도시바 간 대립으로 당초 예정보다 크게 지연돼 왔으나, 최근 WD가 도시바에 제기한 자회사 매각 금지 소송에서 미 캘리포니아주 법원이 도시바 측에 유리한 판결을 내리면서 해결의 실마리를 찾았다.

도시바는 SK의 의결권 포기에 따라 7월 중 계약 체결을 목표로 매각 작업을 서두를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