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 석남천. 17일 청북 청주시 석남천 일대 모습. /사진=뉴시스

충북 청주시가 22년 만에 침수 피해를 입은 이유로 기록적 폭우 외에 지형적인 문제가 지목된다.
16일 현지 관계자 등에 따르면 가장 큰 피해가 발생한 지역은 흥덕구 복대·비하동 일대다. 이들 일대가 유달리 피해를 입은 까닭은 석남천 하류로 인근 무심·미호천이 만나는 지점이라서다.

전문가들은 석남천 하류가 저지대이며, 복수의 하천이 맞부딪히는 교류점이라 유속이 느리게 진행된다는 점을 지적했다. 이날 폭우가 시간당 100㎜에 가깝게 2시간 이상 쏟아져 강물이 유속에 영향을 받아 범람한 것이다.


청주시 관계자들은 석남천 배수로가 막힌 점도 지적했다. 하천이 일부 범람했는데 배수로가 제기능을 하지 못해 비 피해가 커졌다는 것이다.

한편 청주시는 상습피해지역인 청원구 내덕동, 서원구 개신동 등을 중심으로 우수저류시설을 설치했다. 이 시설은 집중호우에 대비해 빗물을 임시 저장하는 것으로 106억원의 예산이 소요됐다. 하지만 시설은 시간당 80㎜ 비에 대비한 것이라 시간당 90㎜가 넘는 비가 내리자 피해를 막을 수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