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물폭탄. 23일 경기 시흥시 신천동 한 다세대주택이 침수된 모습. /사진=뉴시스

23일 경기도 곳곳에서 시간당 50㎜ 안팎의 많은 비가 내려 도로 통제, 주택 침수 등 피해가 잇따랐다.
경기도 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새벽부터 오후까지 도내에 평균 84.4㎜의 비가 내렸다.

도시별로는 연천군이 누적 강우량 222.0㎜로 가장 많았고 포천시 194.0㎜, 고양시 156.5㎜, 의왕시 135.5㎜, 시흥시 129.0㎜, 군포시 121.5㎜, 광명시 109.0㎜가 뒤를 이었다. 특히 시흥시의 경우 오전 8시53분~9시53분 한 시간 동안 100㎜의 물폭탄이 쏟아지기도 했다.

이번 비로 도내 도로 10곳이 통제됐다. 군포시 당동지하차도는 이날 오전 9시40분부터 낮 12시30분까지 통제됐다. 광명시 능촌지하차도, 고양시 제2자유로 강매나들목, 안산시 상록구 부곡동 벌터IC도 통행이 제한됐다 당국의 복구 조치로 통행이 재개됐다. 용인시 보정동, 신갈동, 하갈동 도로, 풍덕천 고가삼거리 등도 한때 통제됐다.

고양시 32개동, 시흥시 25개동, 연천군 3개동 등 주택·건물 60개동이 넘치는 빗물에 침수됐다. 다행히 인명 피해는 없던 것으로 알려졌다.

포천군 이동면 한 글램핑장에서는 진입로에 위치한 교량이 불어난 물에 잠기며 글램핑장 야영객 수십여명의 발목이 묶이기도 했다. 소방은 이 중 귀가를 희망하는 시민에게 우회 도로를 안내했다. 글램핑장 자체가 물에 잠긴 상황이 아니어서 잔류를 결정한 시민들도 있었다.


연천군 전곡다리 인근 차탄천에서는 낚시를 하던 시민 2명이 갑자기 불어난 물에 고립돼 구조됐다. 아우라지 쉼터 한탄강 지류 중앙섬에서도 행락객 1명이 고립됐다 소방 헬기에 의해 구조됐다.

도재난안전본부는 이날 직원 53명이 출근해 비상 근무를 했으며, 수원시 등 29개 시군 공무원 2644명도 출근해 비상근무를 했다.

도재난안전본부 관계자는 "대부분 지역의 비가 소강상태에 접어든 만큼 재해취약지역 등에 대한 집중 관리를 통해 추가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만전을 기하겠다"고 다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