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리. 문재인 대통령이 26일 청와대 관저 아에서 동물보호단체 케어로부터 입양한 유기견 토리를 안고 있다. /사진=청와대 제공

문재인 대통령의 반려견 '토리'가 청와대 생활을 시작했다.
청와대는 26일 문 대통령이 입양을 약속한 반려견 토리가 이날 동물보호단체 케어로부터 청와대로 입양됐다고 발표했다.

토리는 전 주인에게 학대를 받아 강제로 분리, 2015년 10월 입양소에 입소해 치료를 받아왔다. 케어는 대선 당시 문 대통령을 비롯한 대선 후보들에게 입양을 제안했고, 문 대통령은 당선 시 입양을 약속한 바 있다.

문 대통령은 이날 토리를 치료해 왔던 케어를 방문해 동물 입양절차에 따라 입양을 받았다는 확인서에 서명했다. 또한 진료 기록, 성격, 동물 신분증명서 등에 대한 설명을 케어로부터 받았다.

문 대통령이 "헤어지려니 아쉽지 않는가"라고 질문하자 박소연 케어 대표는 "그동안 정이 들었지만 가장 훌륭한 아빠에게 가는 것이라 오히려 기분이 참 좋다"고 대답했다.


문 대통령은 토리라는 이름이 붙여진 배경과 함께 접종 이력, 사료 횟수 등에 대한 구체적인 내용을 꼼꼼하게 확인했다. 자신의 성을 딴 애칭 '문토리'가 그려진 티셔츠 및 액자, 사료, 간식 등도 함께 전달받았다.

문 대통령은 "이제는 반려동물을 키우는 사람들이 1000만명을 넘어선 시대가 됐다"며 "사람과 반려동물이 공존하면서 함께 행복할 수 있는 사회가 돼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해마다 100만마리 정도가 새 주인을 찾아가는데, 그 중 또 30만 마리가 버려지는 것이 현실"이라며 "이제는 유기동물에게도 사회 전체가 돌봐주고 관심을 가져야 할 것"이라고 당부했다.

토리는 경남 양산시 사저를 떠나 청와대에 먼저 입성한 반려묘 찡찡이, 반려견 마루와 함께 생활하게 됐다. 찡찡이가 5월14일 가장 먼저 들어왔고, 마루가 5월25일 뒤를 이어 들어왔다. 찡찡이와 마루는 각각 퍼스트 캣과 퍼스트 도그로 청와대에서 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