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세먼지 해결해주세요. 미세먼지해결시민본부가 2일 서울 종로구 청와대 앞 분수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정부에 미세먼지 관련 대책을 촉구했다. 사진은 한 아이가 문재인 대통령에게 보내는 편지를 읽는 모습. /사진=뉴시스

유치원과 초등학교에 다니는 어린아이들이 문재인 대통령에게 미세먼지 걱정 없이 뛰어놀 수 있게 해달라고 편지를 작성했다.
미세먼지해결시민본부는 2일 서울 종로구 청와대 앞 분수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중국발 미세먼지 해결 없이 대한민국 미래는 없다"고 강조했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유치원·초등학생 자녀를 둔 엄마들이 아이와 함께 직접 참여해 문 대통령에게 목소리를 전달했다. 아이들은 자신이 직접 작성한 편지를 읽어 내려갔다.


유치원생인 김도현군은 편지에서 "저의 꿈은 축구선수지만 밖에서 축구를 못할까봐 걱정이에요"라며 "대통령님께서 중국에 가셔서 한국에 미세먼지 보내지 말라고 이야기해주세요"라고 설명했다.

초등학생인 이태윤군은 "밖에 나가 놀고 싶어서 학원에서 숙제도 다 해오는데 미세먼지 때문에 밖에 나가 못 놀아요"라며 "대통령님은 우리나라 대장이잖아요. 중국에 미세먼지 못 만들게 말해주세요"라고 주장했다.

유치원생인 정하윤양은 "하늘이 뿌연 날은 마스크를 써야 하지만 파란 하늘 날은 마스크를 쓰지 않아도 돼서 너무 좋아요"라며 "마스크 안 쓰고 놀이공원에 놀러 가고 싶어요"라고 희망했다.


엄마들은 "놀이터에서 마음대로 뛰어놀지도 못하고 집안에 갇혀서 사는 아이에게 엄마는 죄인"이라며 "저희 아이들이 공기다운 공기를 마실 수 있게 해달라"고 요구했다.

이들은 기자회견을 마친 뒤 아이들의 손편지와 미세먼지 문제 해결을 촉구하는 시민 서명을 청와대 측에 전달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