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살충제' 계란, 국내 유통 가공품에도 사용… 벨기에산 쿠키·와플 등

유럽에서 파문이 확산되고 있는 벨기에산 살충제 계란이 국내 유통되는 가공품에도 사용된 것이 확인돼 소비자 주의가 요구된다. /사진=뉴시스(AP 제공)

유럽에서 살충제 성분이 들어간 계란이 유통돼 파문이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문제의 벨기에산 계란이 함유된 수입 과자류가 코스트코 등을 통해 국내에 유통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9일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벨기에산 달걀이 국내에 수입되거나 유통된 적은 없다. 유럽산 달걀과 난가공류는 지난해까지 농림축산식품부 수입 금지구역에 해당돼 반입 자체가 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올해 조류인플루엔자(AI) 유행 이후 계란 가격 안정화 대책으로 네덜란드, 영국, 스페인 등 일부 국가는 수입금지 구역에서 빠졌지만 실제 수입은 이루어지지 않았다.

그러나 계란 성분이 함유된 벨기에산 가공식품은 국내에 유통되고 있는 것이 확인돼 소비자들 주의가 필요하다. 계란 및 난백, 난황, 계란분말 등 계란 가공품은 와플, 쿠키, 케이크, 아이스크림, 마요네즈, 초콜릿 등 다양한 식품의 재료로 쓰이고 있다.


특히 대형유통점인 코스트코에서 팔리는 파피스 벨기에 코코넛 마카룬 쿠키, 커클랜드 벨기에 초콜렛 쿠키, 에이비에타(AVIETA)사의 냉동 와플 등에도 계란이 재료로 쓰이고 있다. 편의점에서 커피 디저트로 팔리고 있는 벨기에 유명 제과회사 로터스(Lotus)사의 와플류에도 계란이 쓰인다.

한편 유럽 ‘살충제 계란’ 파문은 벨기에 양계 농장에서 생산된 계란들이 살충제 성분으로 쓰이는 맹독성 물질인 '피프로닐'에 오염된 것이 네덜란드와 독일에서 다량 발견되면서 확산됐다. 피프로닐은 벼룩이나 진드기 등 해충을 없앨 때 쓰는 물질로 사람이 섭취하는 동물에게 사용하는 것은 금지돼 있으며 다량 섭취시 간, 갑상샘, 신장을 손상시킬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