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점 도시락이 진화를 거듭하고 있다. 한끼 때우는 식사에서 출발했던 편의점 도시락이 불고기, 나물반찬 등이 포함된 집밥 메뉴로 발전하다 최근에는 취향 따라 골라 먹는 뷔페식 제품까지 나왔다.

1인가구가 증가하는 가운데 간편하면서도 제대로 된 식사를 원하는 수요가 늘면서 편의접업계는 도시락의 종류를 다양화하고 품질을 높이는데 집중한다. ‘한·중·일·양식’을 아우르는 도시락부터 조리면까지 종류도 다양하다. 

(왼쪽) GS25 자루소바, (오른쪽) 미니스톱 메밀비빔면. /사진=각 사

◆뜨거운 도시락 전쟁

최근 편의점 세븐일레븐은 뷔페처럼 메뉴를 골라 먹을 수 있는 ‘내맘대로 도시락’ 시리즈를 출시했다. 지난달 선보인 전국 유명 먹거리 ‘맛8 도시락’에 이은 두번째 전략 상품이다.
'내맘대로 도시락'은 밥류와 반찬류가 각 5종으로 총 10가지 메뉴가 별도로 구성됐다. 밥류는 ▲명품 쌀품종인 삼광쌀로 지어 고소하고 찰기가 높은 '백미밥'(1000원) ▲햄과 각종 야채를 함께 고슬고슬하게 볶아낸 '햄야채볶음밥'(1300원) ▲김치와 햄을 함께 볶은 '김치볶음밥'(1300원) 등이다. 여기에 '흑미밥'과 '카레볶음밥' 2종이 이달 말 추가 출시된다.


반찬류는 메인 메뉴 1종과 서브 메뉴 2종으로 구성되며 ▲매콤제육볶음(제육볶음, 계란말이, 우엉채볶음) ▲치즈쏘야볶음(칠리 소시지, 야채볶음, 연근샐러드) ▲함박스테이크(함박스테이크, 우엉튀김조림, 마늘쫑무침) 등이다. '소불고기'와 '닭봉튀김'도 이달 말 추가될 예정이다.

홍준 세븐일레븐 푸드팀장은 “미래 편의점은 다양한 생활 먹거리를 제공하는 종합 푸드 스테이션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며 “그 중심은 단연 도시락”이라고 강조했다. 

여름철 보양식 재료를 활용한 도시락 경쟁도 뜨겁다. CU는 ‘CU 풍천민물장어 도시락’과 ‘완도산 전복 녹차 렌틸 컵밥’∙‘훈제오리 도시락’을, GS25는 ‘민물장어덮밥’과 ‘통장어덮밥’을, 미니스톱은 바닷장어를 넣은 ‘장어덮밥’을 판매한다.
◆면 시장까지 뛰어든 편의점

(왼쪽부터) CU 풍천민물장어, 복날 훈제오리 도시락, 완도산 전복 녹차 렌틸 컵밥. /사진=BGF리테일

편의점들은 조리면 시장에도 뛰어들었다. 편의점 GS25는 지난 5월 면 전용 공장을 통해 첫 선을 보인 ‘자신있다면 스파게티 2종’에 이어 김치말이국수, 비빔면, 자루소바까지 시장에 내놨다.
GS25가 선보인 자루소바는 메밀가루 함량이 89% 달하는 메밀면과 면 풀이 소스(뭉쳐진 면을 부드럽게 풀어주는 액상소스), 면을 찍어 먹는 쯔유로 구성됐다. 사이드 메뉴로 튀김만두가 별도 용기에 담겼다.

일본 편의점에서 주로 사용하는 방식인 면 풀이 소스를 곁들여 굳은 면을 부드럽게 풀릴 수 있도록 하고, 감칠맛이 살아있는 시원한 쯔유로 자루소바 본연의 맛을 느낄 수 있도록 한 것. 자루소바 특성인 시원함을 살리기 위해 구매 시 얼음컵도 증정한다.


CU는 초계국수 맛을 구현한 '초계 곤약면'과 비빔소스에 불고기∙야채류를 섞어 먹는 '비빔 곤약면'을 판매한다.

미니스톱은 '메밀비빔면'을 한정판으로 내놨다. 메밀면과 별도로 구성된 오이, 당근, 단무지, 적양상추를 비빔소스와 함께 비벼서 시원하게 먹을 수 있다.

편의점업계 관계자는 “편의점 도시락에 대한 기대가 높아지면서 상품 메뉴도 다양해지고 있다”며 “상품 품질을 높이고 영양성분을 표시하는 등 일본 편의점을 벤치마킹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국내 편의점 도시락 시장은 2013년 700억원 규모에서 지난해 5000억원으로 3년새 7배 이상 성장했다. 올 들어 편의점 성장세가 다소 꺾였지만 도시락 규모는 지난해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