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제공=워너브러더스 코리아
영화 <브이아이피>는 살인사건을 둘러싼 네 남자의 이야기다. 한국 영화사상 최초로 ‘기획귀순’ 주제를 다룬다.
극 중 VIP 김광일(이종석 분)은 미국 CIA와 대한민국 국정원이 합작해 귀순시킨 인물로 국내에서 귀빈 대접을 받는다. 이 캐릭터는 장성택 국방위원회 부위원장 생존 당시 북한 내 정치 상황이 탄생 배경이다. 김광일은 장성택의 오른팔이자 평안도 당서기 김모술의 아들로 소위 북한 로열패밀리다. 영화는 자기 부친보다 당서열이 높은 사람 외에는 누구에게도 허리를 굽힌 적 없는 김광일이 남한에 귀순하면서 시작된다.
김광일이 기획귀순한 후 연쇄살인사건이 벌어진다. 김광일을 유력한 용의자로 지목하지만 각 기관들은 국정원과 CIA가 기획귀순시킨 인물이라는 이유로 그의 체포를 주저한다. 이 상황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김광일은 점차 안하무인으로 치닫는다.
이런 상황에서 국정원 요원 박재혁(장동건 분), 경찰청 형사 채이도(김명민 분), 보안성 요원 리대범(박희순 분)은 각자 원하는 바를 달성하기 위해 첨예한 대결을 벌인다.
국정원 요원 박재혁은 보수적인 조직에서 살아남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인물로 관객의 공감대를 자극한다. 경찰청 형사 채이도는 범인을 잡기 위해 어떤 방법도 가리지 않는 집념으로 가득 찬 모습을 보인다. 김광일의 탈북으로 좌천된 보안성 요원 리대범은 버려진 사냥개 같은 집념을 보이며 극을 이끈다.
배우 못지 않게 화려한 제작진도 <브이아이피>를 주목해야 하는 이유다. <신세계>를 연출한 박훈정 감독은 명쾌하고 꼼꼼한 각본으로 전체적인 그림을 그렸다. 조화성 미술감독은 우리가 아는 북한의 이미지 대신 사람들이 공감할 수 있는 배경을 만드는 데 초점을 맞췄다. 김영호 촬영 감독은 기존 한국 영화의 흐름을 따르지 않기 위해 심혈을 기울였다. 그는 “범죄영화의 형식을 따르지 않고 사실성을 강조하기 위해 영화 전반을 무채색으로 장식했다”며 “국가기관의 정치싸움을 그려야 했기 때문에 화려함을 자제하고 무미건조함을 잡기 위해 힘썼다”고 말했다.
범람하는 범죄영화 속 독창적인 사실성에 기반한 영화 <브이아이피>는 8월24일 개봉한다.
/사진제공=워너브러더스 코리아
국정원과 CIA의 기획으로 북에서 온 VIP 김광일이 살인사건의 유력한 용의자로 지목된다. 그가 범인임을 직감한 경찰 채이도가 VIP를 뒤쫓지만 국정원 요원 박재혁의 비호로 번번이 용의선상에서 벗어나는데….
☞ 본 기사는 <머니S> 제502호(2017년 8월23~29일)에 실린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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