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타이어 인수 우선협상대상자인 중국 더블스타가 매각 주체인 채권단에 가격인하를 요구한 사실이 알려지며 매각이 원점으로 회귀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18일 재계 및 채권단에 따르면 더블스타는 최근 금호타이어 실적하락 등을 이유로 채권단에 10% 안팎의 가격인하를 요구했다.
더블스타는 앞서 채권단과 SPA를 체결하며 매각 선결요건으로 실적유지를 명시했다. 매각 완료시까지 금호타이어의 영업이익이 15%이상 떨어지면 아무런 조건없이 매각을 무효화 할 수 있는 것. 최근 발표된 금호타이어의 2분기 실적이 전년대비 적자전환하며 더블스타는 언제든 주식매매계약을 없던 일로 되돌릴 수 있게 됐다.
더블스타의 가격인하 요구는 사실상 현재 체결한 SPA를 무효화한 셈이다. 만약 계약서상 가격조정이 이뤄질 경우 박삼구 금호아시아나 회장 부자의 우선매수청구권이 부활하게 된다.
때문에 재계에선 지루하게 이어졌던 채권단과 박삼구 회장간 줄다리기가 다시 시작될 수 있다는 시선이 나온다. 박 회장은 금호타이어 인수를 컨소시엄을 구성해서 하겠다는 입장이었고 채권단은 우선매수청구권은 박 회장 부자 개인에게 귀속된다는 입장을 고수해왔고 박 회장 측은 결국 “컨소시엄 허용방안을 확정하지 않는다면 우선매수권을 청구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하지만 박 회장이 다시 한번 우선매수권청구 기회를 가진 만큼 컨소시엄 허용에 대해 강하게 요구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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