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M6 GDe. /사진=르노삼성차 제공
르노삼성이 새로 내놓은 QM6의 가솔린버전 ‘QM6 GDe’는 타깃이 명확하다. 저렴하면서 넉넉한 가솔린 중형SUV를 찾는 사람이다. 트렌드에 민감한 젊은 층보다 조금 더 보수적인 중장년층, 특히 중형세단을 타다가 새 차로 바꾸려는 수요를 노린다. 따라서 철저히 가격과 연료효율을 우선했고 고속보다 저속에서의 움직임에 더 신경 썼다.
◆철저히 빈틈을 파고든 차
QM6 GDe에는 배기량 1997cc의 가솔린 직접분사방식 자연흡기엔진이 탑재돼 최고출력 144마력(ps, @6000rpm), 최대 20.4㎏·m(@4400rpm)의 토크를 낸다. 변속기는 자트코제 엑스트로닉 CVT 최신형 무단변속기가 맞물린다. 이 변속기는 기어가 없지만 7단 자동변속기처럼 엔진회전수가 오르내리며 가속되는 D-스텝 튜닝이 특징이다. 가속페달을 꾹 밟으면 느낄 수 있다.
길이x너비x높이가 각각 4675x1845x1680(㎜), 휠베이스는 2705㎜다. 덩치가 기아 쏘렌토보다 작고 현대 투싼보다 크다. 두 차종의 중간이어서 틈새를 공략하기 좋다.
QM6 GDe. /사진=르노삼성차 제공
QM6 디젤모델과 다른 점은 무게(공차중량)가 더 가볍다는 것. 디젤 2.0 dCi 4WD 19인치 휠 기준 무게는 1760㎏이며 보다 가벼운 2WD모델은 17·18인치 휠 기준 1645㎏, 19인치 기준 1705㎏이다. 이번에 출시된 2.0 GDe 2WD모델은 17·18인치 휠 기준으로 1525㎏에 불과하다. 19인치를 끼워도 1580㎏. 동급 기준 약 120㎏이 더 가볍다.
이귀선 상품마케팅팀장에 따르면 QM6 디젤은 4WD 모델 비중이 55%며 상위트림인 RE 구매율이 80%다. 이는 수입차 구매성향과 비슷하다. QM6 가솔린의 포지션이 조금 애매하다는 의미다.
QM6 GDe 가솔린 2.0 엔진. /사진=박찬규 기자
사실 QM6 GDe는 엔진의 출력과 토크가 높지 않지만 차 무게가 가벼워서 큰 불편함이 없다는 판단에 따라 출시된 모델이다. 현대 싼타페와 기아 쏘렌토의 가솔린모델이 고성능 터보엔진을 탑재하는 등 고급화를 추구하면서 값이 올라간 점도 고려했다.
르노삼성차는 비싼 터보엔진 대신 무난한 자연흡기엔진을 탑재하면서 이런저런 품목을 제외해 출시가격을 디젤모델보다 290만원 낮췄다. 경쟁차종과 직접 부딪치지 않으면서 새로운 틈새시장을 찾아내려고 한 것이다. 힘도 약하고 선택품목도 별로 없어서 단지 싼 중형SUV로 평가받을 수도 있음에도 실험적인 선택을 한 배경이다.
◆주행성능 ‘평범’, 연료효율 ‘굿’
지난 5일 인천 송도와 영종도 일대에서 QM6 GDe의 성능을 체험할 수 있었다. 가속감은 예상대로 평범했다. 평소에 부드럽고 얌전하게 차를 모는 운전습관을 가진 사람이라면 큰 불만 없이 타기에 충분하다.
저속에서의 가속감에 최대한 집중한 데다 무게 대비 토크가 높지 않아 고속에서 추월가속은 꽤 오래 걸리는 것처럼 느껴진다. 주행 중 가속페달을 밟았을 때 치고 나가는 맛을 기대하긴 어렵다. 꾸준히 속도를 높인다고 생각하면서 운전하면 연료효율을 높일 수 있다. 운전습관을 개선하는 것만으로도 20%가량 연비가 개선된다.
17·18인치 휠을 끼운 모델의 공인연비는 복합기준 리터 당 11.7㎞다. 19인치 기준으로는 11.2㎞다. 이날 시승한 건 19인치가 끼워졌고 타이어 공기압은 최대 51psi를 넣을 수 있지만 32psi로 세팅됐다.
같은 속도로 달릴 때 CVT의 효율은 매우 높아진다. 급가속을 하지 않으면서 최대한 부드럽게 출발하고 되도록 관성을 이용해 타력주행을 했을 때 연비는 리터 당 18.7㎞였다. 도로 별 제한속도보다 약간씩 낮게 달리면서 기록한 결과다. 다소 거칠게 몰아도 리터 당 7~8㎞였고 일반적인 상황에선 공인연비 수준을 무난히 기록할 수 있었다. 이날 리터 당 20㎞를 넘긴 운전자도 있었다.
엔진 무게가 줄어 핸들링 감각도 개선됐다. 가솔린용으로 서스펜션과 스티어링휠 튜닝을 새롭게 했다는데 이는 당연한 행동이다. 차의 무게중심이 달라지는데 세팅이 같으면 차의 움직임을 최적화할 수 없다. 운전대의 두께와 무게감은 적당하다. 장시간 운전에도 피곤하지 않을 것 같다.
르노삼성은 QM6 가솔린을 도심주행에 어울리는 차라고 강조한다. 급가속과 파워를 중시하지 않은 대신 안락함과 효율을 강조한 게 특징이다. 주행 시 발생하는 소음은 완전히 없앤 게 아니라 거슬리는 소리를 줄임으로써 만족도를 높였다.
회사 관계자는 “수출형보다 더 많은 양의 흡차음재를 추가했다”고 설명했다. 우리나라 소비자가 유난히 소음진동에 민감해서 수출형보다 엄격한 기준을 적용할 수 밖에 없었다고 한다.
QM6 가솔린은 시그니처 LED도 그대로고 겉모양이 같으니 굳이 얘기하지 않으면 가장 싼 QM6라는 점을 알아차리기 어렵다. 인테리어도 소재가 다를 뿐 기본 레이아웃은 같다. 무난한 중형세단처럼 무난한 중형SUV를 지향한다.
르노삼성은 경쟁사 제품과의 정면승부를 피하려고 소비자 니즈를 철저히 분석했고 틈새를 파고들었다. 나아가 부족한 점을 미리 인정했기에 소비자의 기대치가 높지 않아 실제 차를 접했을 때 실망도 적을 것 같다. 그리고 이 차의 수요는 가속할 때 느낌과 비슷할 것으로 예상된다. 폭발적이진 않지만 꾸준히 찾는 사람이 있을 것 같다는 얘기다. 굳이 비유하자면 쉽게 뜨거워지지 않지만 열기가 오래 가는, 한옥의 온돌과 같은 차가 아닐까 싶다.
자트코 사의 최신형 엑스트로닉 CVT가 적용됐다. /사진=박찬규 기자
스티어링 휠 뒤편의 오디오 컨트롤러는 마무리가 허술해 아쉬웠다. /사진=박찬규 기자
◆주행성능 ‘평범’, 연료효율 ‘굿’
지난 5일 인천 송도와 영종도 일대에서 QM6 GDe의 성능을 체험할 수 있었다. 가속감은 예상대로 평범했다. 평소에 부드럽고 얌전하게 차를 모는 운전습관을 가진 사람이라면 큰 불만 없이 타기에 충분하다.
저속에서의 가속감에 최대한 집중한 데다 무게 대비 토크가 높지 않아 고속에서 추월가속은 꽤 오래 걸리는 것처럼 느껴진다. 주행 중 가속페달을 밟았을 때 치고 나가는 맛을 기대하긴 어렵다. 꾸준히 속도를 높인다고 생각하면서 운전하면 연료효율을 높일 수 있다. 운전습관을 개선하는 것만으로도 20%가량 연비가 개선된다.
17·18인치 휠을 끼운 모델의 공인연비는 복합기준 리터 당 11.7㎞다. 19인치 기준으로는 11.2㎞다. 이날 시승한 건 19인치가 끼워졌고 타이어 공기압은 최대 51psi를 넣을 수 있지만 32psi로 세팅됐다.
QM6 GDe 주행장면. /사진=르노삼성차 제공
같은 속도로 달릴 때 CVT의 효율은 매우 높아진다. 급가속을 하지 않으면서 최대한 부드럽게 출발하고 되도록 관성을 이용해 타력주행을 했을 때 연비는 리터 당 18.7㎞였다. 도로 별 제한속도보다 약간씩 낮게 달리면서 기록한 결과다. 다소 거칠게 몰아도 리터 당 7~8㎞였고 일반적인 상황에선 공인연비 수준을 무난히 기록할 수 있었다. 이날 리터 당 20㎞를 넘긴 운전자도 있었다.
엔진 무게가 줄어 핸들링 감각도 개선됐다. 가솔린용으로 서스펜션과 스티어링휠 튜닝을 새롭게 했다는데 이는 당연한 행동이다. 차의 무게중심이 달라지는데 세팅이 같으면 차의 움직임을 최적화할 수 없다. 운전대의 두께와 무게감은 적당하다. 장시간 운전에도 피곤하지 않을 것 같다.
르노삼성은 QM6 가솔린을 도심주행에 어울리는 차라고 강조한다. 급가속과 파워를 중시하지 않은 대신 안락함과 효율을 강조한 게 특징이다. 주행 시 발생하는 소음은 완전히 없앤 게 아니라 거슬리는 소리를 줄임으로써 만족도를 높였다.
넉넉한 트렁크 공간이 매력. /사진=박찬규 기자
QM6 GDe 인테리어. /사진=박찬규 기자
랩도어는 타고내릴 때 유리하다. /사진=박찬규 기자
회사 관계자는 “수출형보다 더 많은 양의 흡차음재를 추가했다”고 설명했다. 우리나라 소비자가 유난히 소음진동에 민감해서 수출형보다 엄격한 기준을 적용할 수 밖에 없었다고 한다.
QM6 가솔린은 시그니처 LED도 그대로고 겉모양이 같으니 굳이 얘기하지 않으면 가장 싼 QM6라는 점을 알아차리기 어렵다. 인테리어도 소재가 다를 뿐 기본 레이아웃은 같다. 무난한 중형세단처럼 무난한 중형SUV를 지향한다.
QM6 GDe /사진=르노삼성 제공
르노삼성은 경쟁사 제품과의 정면승부를 피하려고 소비자 니즈를 철저히 분석했고 틈새를 파고들었다. 나아가 부족한 점을 미리 인정했기에 소비자의 기대치가 높지 않아 실제 차를 접했을 때 실망도 적을 것 같다. 그리고 이 차의 수요는 가속할 때 느낌과 비슷할 것으로 예상된다. 폭발적이진 않지만 꾸준히 찾는 사람이 있을 것 같다는 얘기다. 굳이 비유하자면 쉽게 뜨거워지지 않지만 열기가 오래 가는, 한옥의 온돌과 같은 차가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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