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걸 산업은행 회장 취임 기자간담회가 20일 서울 여의도 KDB산업은행 본점에서 열린 가운데 질의에 답하고 있다./사진=임한별 기자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이 20일 금호타이어와 대우건설 구조조정과 관련해 "원칙을 갖고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최근 매각이 무산된 금호타이어에 대해 그는 "이해 당사자들이 모두 협조해 고통을 분담하면 충분히 회생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동걸 산은 회장은 이날 서울 여의도 산은 본점에서 취임 후 첫 기자간담회를 열어 이같이 말했다.
이 회장은 "금호타이어가 지난 2015년 워크아웃을 졸업했는데 그 이후 빠른 속도로 경영이 악화됐다"며 "현재 그 이유를 면밀히 분석하고 있다. 이를 전체로 금호타이어가 회생할 수 있을지 판단 할 것"이라고 말했다. 

금호타이어는 지난 19일 자구계획안을 산은에 제출했으나 미진한 부분이 있어 목요일까지 보완키로 했다. 금호타이어가 제출한 자구안이 받아들여지면 채권 만기 연장을 할 수 있지만 자구안이 불충분하다는 판단이 내려지면 금호타이어는 법정관리나 단기 법정관리인 P플랜(Pre-packaged Plan)에 들어갈 가능성도 있다.


이에 대해 이 회장은 "현재는 자구계획안을 면밀히 검토하는 단계로 계획안이 실행가능한지 여부와 이를 통해 금호타이어가 회생할 수 있는지 살펴보고 있다"며 "채권단과 협의해 최종 결론을 내릴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박삼구 금호타이어 회장과 만날 의사가 있느냐는 질의에 대해 그는 "필요하면 만나겠지만 의례적인 면담은 불필요하다고 생각한다"면서 "자구안의 실행가능성과 성공가능성에 대한 평가가 먼저라 생각하고 그 이후에 생각해보겠다"고 말했다.


실사가 진행 중인 대우건설과 관련해선 "주가 하락 문제가 있지만 내부 방침에 의하면 실사단계에 들어갔고 이를 거쳐 9월 말 매각공고를 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대우건설 매각은 내년 초쯤에나 성사될 것으로 전망했다.

2차 신규 자금지원이 결정된 대우조선해양의 경우 유동성이 일정 부분 해소됐다는 점을 언급했다. 이 회장은 "보고와 판단에 의하면 대우조선해양은 일단 위험한 고비는 넘긴 것 같다"며 "2차(2조9000억원) 신규 자금 지원 중 6000억원만 들어간 상황으로 유동성이 개선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대우조선해양의 유동성 위기는 해소됐지만 필요한 경우 다운사이징해야 할 필요도 있어 예의주시하고 있다"면서 "일단 조선업은 회생 가능성을 확보한 다음 구조조정을 병행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