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숙 여사. 문재인 대통령의 부인 김정숙 여사(맨 오른쪽)가 20일(현지시각) 미국 뉴욕에 있는 뉴욕한인봉사센터(KCS) 플러싱 한인경로회관을 방문해 어르신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사진=뉴시스

문재인 대통령의 부인 김정숙 여사는 20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 있는 뉴욕한인봉사센터(KCS) 플러싱 한인경로회관을 방문해 뉴욕 이민 1세대 동포 어르신 300여명에게 직접 음식을 대접했다.
김 여사는 이날 플러싱 교민 식당에서 주문한 곰탕 400인분과 함께 한국에서 직접 담근 김치, 깍두기, 간장게장을 동포 어르신들에게 전달했다. 이날 대접한 간장게장 등은 대통령 전용기에 실어 공수됐다.

김 여사는 한인경로회관에 도착해 어르신들 손을 일일이 잡고 인사했다. 어르신들은 "감사합니다" "환영합니다"라고 화답했다. 김 여사가 방문한 플러싱은 1960년대부터 이민 1세대들이 모여들었던 곳으로 뉴욕 최대의 한인 밀집지이자 65세 이상 어르신이 가장 많이 거주하는 지역이다.


김 여사는 "마침 추석 명절을 앞두고 뉴욕에 온 만큼 꼭 동포 어르신을 찾아뵙고 싶었다"며 "고국의 정을 어떻게 전할까 고민하다가 따뜻한 밥 한 끼가 제일 좋을 것 같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두 눈에 가득한 애틋함으로 조국이 잘돼야 한다는 마음으로 살아온 어르신들이 눈에 어른거려 워싱턴에서도 시니어센터를 먼저 찾고 뉴욕에서도 플러싱 어르신들부터 뵙고 싶었다"고 언급했다.

청와대는 김 여사가 간장게장을 직접 만들어 뉴욕까지 가져온 것은 동포들이 가장 먹고 싶어 하는 음식 중 하나이면서 현지에서 구하기가 힘들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김 여사는 간장게장을 현지까지 운반할 때 물러질 수 있어 특별히 돌게로 게장을 담갔으며 별미로 새우도 넣은 것으로 전해졌다.


김 여사는 "자식 때문에 이역만리 말도 안 통하는 곳에 이민와 설움과 눈물을 극복하고 살아온 애환을 생각하면 가슴이 먹먹하다"며 "세월이 변하고 한국이 변해도 조국의 안위를 걱정해주는 어르신들 마음은 변함없이 한결같아 늘 고맙다"고 전달했다.

그는 문 대통령이 전날 아틀랜틱카운슬로부터 받은 '세계시민상'을 소개하며 "세계가 한국의 평화적 정권 교체와 민주주의 발전에 존경을 표하며 '대한민국은 최고의 나라'라고 선망의 눈빛을 보내고 있다"며 "오래오래 건강해 한국과 교민사회의 발전을 지켜봐달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