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탈루냐 수반.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시민들이 카탈루냐 독립기 에스텔라다를 흔들며 독립을 요구하는 집회를 하고 있다. /사진=뉴스1

스페인 카탈루냐 자치정부가 10일(현지시간) 스페인 중앙정부와의 협상을 위해 독립 선언 절차를 2~3주간 보류할 예정이다.
하지만 스페인 중앙정부는 여전히 카탈루냐 자치정부의 분리독립 투표 결과를 인정할 수 없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어 협상이 순탄치는 않을 전망이다.

카를레스 푸지데몬 카탈루냐 자치정부 대통령은 이날 카탈루냐 자치의회에서 가진 연설에서 "분리독립 투표의 압도적인 승리로 자치정부에 스페인으로부터의 분리독립을 이행할 수 있는 권한을 갖고 됐다"고 언급했다.


다만 "긴장을 완화하고 카탈루냐 주민들의 요구를 진전시킬 수 있는 해법에 대한 합의에 도달하기 위한 스페인 중앙정부와의 대화를 시작하기 위해 독립 선언의 효력을 2~3주간 보류해달라"고 요청했다.

푸지데몬 대통령은 "우리는 스페인 중앙정부와의 협상 기회를 가지기를 요청하는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야만 한다"고 덧붙였다.

이날 카탈루냐 자치의회 주변에서는 분리독립주의자 수천명이 운집했다. 카달루냐 깃발을 단 트렉터 수십대도 등장했다.


하지만 스페인 중앙정부는 카탈루냐 자치정부의 독립 선언을 수용할 수 없고, 불법적 국민 투표 결과를 인정할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는 상황이다.

도날드 투스크 유럽연합 상임위원장은 이날 푸지데몬 대통령의 연설에 앞서 카탈루냐 지도자들에게 독립 선언보다는 대화를 선택하라고 촉구했다.

한편 카탈루냐 자치정부에 따르면 지난 1일 분리독립 국민 투표에는 전체 유권자의 43%인 230만명이 참여, 90%가 독립에 찬성표를 던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