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직 국정원 간부 박원동·김진홍 영장실질심사… 구속 여부 '주목'

박원동. /자료사진=뉴시스

이명박·박근혜정부 시절 정치에 관여하고 검찰 수사를 방해한 등의 혐의를 받는 전직 국가정보원 간부 2명이 27일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위해 법원에 출석했다.
서울중앙지법 권순호 영장전담 판사는 이날 오전 10시30분부터 국정원법 위반 등 혐의를 받고 있는 박원동 전 국정원 국익정보국장에 대한 영장실질심사를 시작했다.

서울중앙지법 오민석 영장전담 부장판사도 같은 시각 위계에 의한 공무집행방해 등 혐의로 구속영장이 청구된 김진홍 전 국정원 심리전단장에 대한 영장실질심사를 시작했다.

박 전 국장은 이날 오전 10시13분쯤 법원에 모습을 드러내 '박원순 서울시장 제압 문건을 지시한 혐의를 인정하는가' '댓글 수사 결과를 박근혜 전 대통령에게 준 것을 인정하는가' 등 취재진의 질문에 아무런 답을 하지 않은 채 법정으로 들어갔다.

김 전 단장도 '댓글 수사를 방해한 혐의를 인정하는가' 등 질문에 말 없이 법정으로 들어갔다. 이들에 대한 구속 여부는 이날 오후 또는 이튿날 오전 결정될 것으로 예상된다.


검찰에 따르면 박 전 국장은 신승균 전 국정원 국익전략실장과 함께 박 시장 제압 문건 작성 및 이행, 정부 비판 연예인 퇴출 활동 등을 실행하고 야권 동향을 사찰해 여권 선거 대책 기획 등에 관여한 혐의를 받고 있다. 또한 전국경제인연합회와 기업들에게 보수 단체들에 수십억원을 지원하도록 압박한 혐의도 받고 있다.

김 전 단장은 민병주 전 국정원 심리전단장의 후임자로, 2013년 윤석열 당시 수사팀장이 이끄는 검찰 특별수사팀의 국정원 압수수색에 대비해 위장 사무실을 마련하고 허위 서류를 조작·비치하는 등 검찰의 압수수색을 조직적으로 방해하는 데 관여한 혐의를 받고 있다. 또한 직원들에게 허위 내용을 암기시켜 법정에서 위증하게 한 혐의도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