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연휴는 아쉽게도 중간고사 시험기간 바로 전이라 서울집에 올라와서도 시험공부를 해야 했다. 그래서 나는 이번 연휴기간에도 밤 늦게까지 독서실에서 공부해야 했는데, 명절연휴라 식당들이 쉬는 곳이 많아 식사를 편의점에서 간단히 해결하는 경우가 많았다. 

추석임에도 독서실 밑에 있는 편의점 역시 24시간동안 운영되었다. 편의점 카운터의 아르바이트 형, 누나도 나처럼 명절연휴가 우울해 보였다.

중,고등학생들은 학교에서는 교내 편의점을, 방과 후에는 학원 근처의 편의점을 쉬는 시간들 사이에 짬짬이 간식, 식사 등을 사기 위해 늘 찾는다. 학생들이 사먹는 음식의 종류는 그리 다양하지 않다. 

비싸지 않고, 양이 많은 음식을 찾다보면 몇몇 품목들로 소비가 집중된다. 삼각김밥, 컵라면, 소세지류, 탄산음료 등을 주로 사먹는데 가급적 2+1의 행사상품을 선호하는 것 같다.
학생들에게 컵라면, 삼각김밥은 가격도 부담되지 않고 이동하며 쉽게 빨리 먹을 수 있어 좋아 한다. 또한, 행사상품과 같이 가격을 내린 제품들은 한 두개 값으로 배불리 먹을 수 있어서 늘 배고프고 지갑이 얇은 학생들에겐 인기가 높다. 

이렇듯, 편의점, 마트는 학생들의 일주일 평균 이용 횟수를 보면 식사를 해결하는 정기식당과도 같다. 어디에서나 볼 수 있고, 어느 시간에나 갈 수 있기 때문이다.

요즘 시험기간에 편의점에서 학생들이 구매하는 품목을 보면 커피, 에너지음료 등으로 잠을 줄여 공부하려고 사마시는 경우가 많아졌다. 나 역시 이번 중간고사 시험준비 기간에 하루에 한 캔 이상 커피를 사마신 것 같다. 이 음료들이 건강에 나쁘다고 부모님이나 주위에서 말하지만, 눈앞의 잠을 이겨내고 공부시간을 더 확보하려는 욕심에서 마시게 된다.


하지만, 커피, 이온음료를 마셔가며 잠을 줄여 공부하는 것이 효율적인가는 나도 의심스럽다. 내 친구 중에는 전날 날 새워 공부하고 정작 시험 당일 잠을 깨기 위해 에너지음료 3캔을 한 번에 마시는 바람에 안타깝게도 구토 하는 모습을 보았다.

최근 식품의약품안전처 등 정부에서 학교 내에서의 커피, 에너지 드링크 등에 대한 판매금지에 관한 법률을 추진하고 있다고 들었다. 이르면 내년부터 학교 내에서의 에너지음료 판매가 사라질 수도 있겠다. 이러한 조치에 대하여 학생들의 건강에 긍정적이라 생각되어 잠을 줄이려 커피를 가끔 마시는 나도 찬성한다. 이에 더하여 학생들이 편의점에서 구매하는 즉석 식품류나 냉동식품, 과자 등에 대해서도 어른들의 관심이 있어 주길 기대한다.

학창시절의 편의점은 가깝고 친근한 장소이고, 친구들과 추억을 만드는 장소이다. 하지만, 사먹는 음식들을 생각해 보면 걱정이 되기도 한다. 내가 하루에 한번 이상 늘 찾아가는 편의점, 추억과 건강을 모두 챙길 수 있는 편의점 환경이 만들어 지길 기대한다.






상산고 1학년 4반 7번 김무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