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8 사전예약이 시작된 지난 27일 오전 서울 종로구 kt스퀘어에서 고객이 아이폰8 사전예약과 관련한 상담을 받고 있다. 아이폰8은 내달 2일까지 사전예약을 받으며 3일 공식 출시된다./사진=뉴시스

국내 이동통신사가 다음달 3일 출시하는 애플 아이폰8의 사전예약 접수를 시작했지만 예상과 달리 소비자 반응은 미온적인 것으로 드러났다.
애플이 아이폰8과 아이폰X(텐)을 동시에 발표하면서 대기 수요가 아이폰X으로 분산됐고 아이폰X의 원활하지 않은 물량 공급에 대한 걱정도 아이폰8 예약판매의 부진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28일 이동통신업계에 따르면 KT는 지난 27일 오전 9시 예약판매를 시작한 지 30분 만에 1차로 준비한 온·오프라인 예약 물량 5만대가 모두 팔렸다. 지난해 아이폰7 판매 시 15분 만에 1차 물량 5만대가 매진된 것과 비교하면 열기는 사그러든 분위기다.


이번 예약판매에선 시리즈별로 아이폰8(4.7인치)은 64GB 모델이, 대화면 아이폰8 플러스(5.5인치)는 256GB 모델이 인기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색상은 스페이스그레이, 실버, 골드 중에서 대표 색상인 골드가 가장 인기다.

아이폰8 64GB 국내 출고가는 94만6000원, 256GB 모델은 114만2900원으로 결정됐다. 대화면인 아이폰8 플러스 64GB 모델은 107만6900원, 256GB 모델은 128만3700원이다.

아이폰8 시리즈의 지원금은 최고 12만2000원으로 전작 아이폰7과 비슷한 수준이다. 25% 요금할인액이 추가 지원금을 합한 총 지원금보다 많다. 24개월 약정 기준으로 총 요금할인액은 가장 저렴한 3만2000원대 데이터 요금제에서 19만7000원, 6만원대 요금제에서 39만5000원, 11만원대 요금제에서 66만원이다.


SK텔레콤은 3만2000원대 요금제에서 3만4000원, 6만5000원대 요금제에서 6만9000원, 11만원대 요금제에서 12만2000원을 지원금으로 책정했다. KT는 요금제별로 3만5000~11만5000원의 지원금을 책정했다. 모두 전작 아이폰7때와 비슷한 수준이다.

반면 애플의 최신기능을 담은 상위제품으로 불리는 아이폰X는 미국에서 아이폰 X 선주문 첫날인 27일 불과 1시간도 안 돼 배송가능기간이 4∼5주 후에나 가능할 정도로 반응이 뜨거운 것으로 나타났다. 출시 첫날인 3일에 아이폰 X를 받을 수 있는 선 주문은 불과 17분 만에 미국 전역에서 마감됐다.

애플 대변인은 아이폰X의 예약 판매 시작 직후 로이터에 "초기 반응을 보면 고객의 수요가 엄청나다"며 "혁신적인 신제품을 가능한 빨리 원하는 고객에게 제공하기 위해 노력 중"이라고 말했다.

아이폰X는 물리적 홈버튼을 없앤 베젤리스 디자인을 채용하고 모서리는 매끄럽게 가공된 스테인리스 스틸을 채택했다.

또한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디스플레이를 도입했는데, 수퍼레티나 디스플레이를 탑재해 레티나 디스플레이에서 약점이었던 밝기나 색감의 설정을 보완했다. 화면은 5.8인치 크기로, 해상도는 2436x1125다. 인치 당 픽셀 밀도는 458ppi로 역대 아이폰 중 가장 높은 수준이다.

아이폰X의 가격은 64GB 기준 999달러(약113만원), 256GB 기준 1149달러(약130만원)에 달한다. 기존 아이폰 모델들의 미국가격과 한국가격의 차이를 감안했을 때 64GB 모델은 국내 출고가 약 130만원이, 256GB모델은 150만원이 유력하다. 국내 출시는 12월로 전망되나 공급량이 많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