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국정원 수사 방해. /자료사진=뉴시스

검찰이 2013년 국가정보원 대통령 선거 개입 사건의 수사 방해 의혹과 관련해 장호중 부산지검장을 29일 소환 조사했다. 

장 지검장은 이날 오후 2시50분쯤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검에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해 '댓글 수사 방해 혐의를 인정하는가' '국정원 현안 TF에서 무슨 일을 하셨는가' '현직 검사장 신분으로 조사를 받게 됐는데 심경이 어떠신가' 등 취재진 질문에 "조사에서 성실히 답변드리겠다"는 답변만 거듭한 뒤 청사로 들어섰다.
검사장급 이상 현직 검사가 검찰 소환 조사를 받는 것은 진경준 전 지검장 이후 1년 3개월여 만이다.

장 지검장은 2013년 국정원 핵심 요직인 감찰실장으로 근무하며 윤석열 수사팀장(현 서울중앙지검장)이 이끄는 검찰 특별수사팀의 압수수색을 방해한 의혹을 받고 있다.
검찰은 당시 국정원이 검찰 수사에 대비해 국정원 현안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하고, 가짜 사무실을 마련하는 등 검찰 수사와 재판을 방해한 것으로 보고 있다.


장 지검장은 1995년 검사 생활을 시작, 대검 검찰연구관, 정보통신과 과장, 감찰담당관 등 요직을 역임했다. 박근혜정부 시절인 2015년에는 국정원 파견을 끝내고 검찰에 복귀해 검사장으로 승진했다. 

지난 8월 인사 당시 부산지검장 자리에 올랐지만, 이 사건 수사 대상이 되며 오는 30일자로 법무연수원 연구위원으로 인사 조치됐다.

검찰은 이날 조사 결과를 토대로 장 지검장에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하는 방안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