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G가 7일 궐련형 전자담배 ‘릴’과 전용 궐련 ‘핏’을 선보였다. 국내에서 세번째로 출시되는 궐련형 전자담배인 ‘릴’은 연속사용이 가능하며 휴대와 관리가 간편한 일체형 구조를 채택한 점이 특징이다.

KT&G는 이날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오는 20일 서울지역 GS25 편의점에서 공식 출시되는 ‘릴’의 디자인, 스펙, 가격 등을 공개했다.


‘릴’의 권장소비자가격은 9만5000원이며 ‘릴’ 공식 홈페이지에서 성인인증 후 회원가입을 하면 할인코드(2만7000원)을 발급 받을 수 있어 실제로는 6만8000원에 구입할 수 있다. 전용 궐련인 ‘핏’은 ‘핏 체인지’와 ‘핏 체인지 업’ 2종류로 출시되며 가격은 한갑당 4300원이다.

임왕섭 KT&G 상무가 7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궐련형 전자담배 ‘릴’ 출시 관련 기자간담회에서 제품에 대한 설명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임한별 기자

정식 발매에 앞서 ▲지에스강남점 ▲상암DMC점 ▲이태원점 ▲구로지벨리몰점 ▲여의쌍마점 ▲팰리스점 ▲코스모타워점 ▲수유동양점 ▲소공점 등 서울지역 9개 GS25 편의점에선 13일부터 사전판매(1개 판매처당 하루 30개 한정판매)를 실시한다. 
임왕섭 KT&G 제품개발총괄 상무는 “궐련형 전자담배시장은 앞으로 지속적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예측한다”며 “처음으로 전자담배시장에 진출한 만큼 시장상황을 예의주시하면서 국내외로 진출 지역을 넓혀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다음은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릴’ 설명과 질의응답을 진행한 임 상무와의 일문일답.


- 궐련형 전자담배 ‘릴’의 연구기간과 유해성 정도에 대한 상세한 설명이 없다.
▶전자담배에 대한 연구는 2000년부터 착수했다. 본격적으로 박차를 가하기 시작한 것은 2010년부터다. 유해성 부분은 자체 분석 결과를 보면 일반담배에서 나오는 여러 가지 물질에 비해 상당부분 유해 물질이 저감된다는 게 확인됐다. 관련 임상시험은 계속 진행 중이다.

- 상당부분 저감됐다는 표현이 모호하다.
▶‘릴’과 ‘일반담배’ 흡연 시 나오는 물질을 비교한 결과 유해성이 상당부분 낮아졌다는 건 확인됐지만 완벽한 검증을 위해선 좀 더 시간이 필요하다.

- 먼저 출시된 한국필립모리스 ‘아이코스’의 경우 히팅 블레이드 특허를 받은 것으로 알고 있는데 ‘릴’도 유사한 방식이다. 특허를 어떻게 회피했는가.
▶블레이드 방식이 아니라 원형히터라는 독자적인 기술을 채택했다.

- 디바이스기기 청소는 어떻게 하는가.
▶청소는 디바이스 구입 시 제공되는 청소 킷과 클리닝 스틱을 이용하면 된다.

- 국회에서 논의 중인 개별소비세 등 담배 관련 세금인상이 확실시 되는데 스틱(전용 궐련) 가격을 4300원으로 책정했다. 경쟁사에선 세금인상 시 전용 궐련 가격인상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인데 KT&G의 가격정책은.
▶일단 현재는 가격인상을 고려하지 않고 있다. 다만 담배 관련 세금이 단계별로 오를 것으로 예측되기 때문에 추후 검토할 예정이다. 마케팅적 측면에서 보면 제품 가격은 세금뿐 아니라 시장상황도 전략적으로 고려해야 한다. 세제에 대한 부분도 검토하겠지만 시장상황에 따라 다소 공격적으로 가격을 정할 수도 있다.

- ‘릴’ 전용 궐련인 ‘핏’이 다른 경쟁사 제품과 호환이 가능한가.
▶‘글로’에 ‘핏’을 꽂을 수는 없지만 ‘아이코스’에는 가능하다. 다만 기기 안정성과 성능은 장담할 수 없다. ‘핏’은 ‘릴’에 최적화된 제품이다.

- 서울지역에 우선 출시할 예정인데 전국 출시 계획은.
▶판매지역 확대는 시장을 살펴보면서 단계적으로 넓힐 계획이다. 전자담배시장에 처음 진출한 만큼 디바이스에 대해 여러 가지 테스트를 했음에도 어떤 문제가 발생할지 아직 모르기 때문에 이런 부분을 감안해서 시장을 확대할 계획이다.

- 유해물질이 저감된다는 것은 확정된 사실인가.
▶경쟁사와 동등한 수준이다. 담배 카테고리 내에서 상식적으로 판단해 달라.

KT&G 궐련형 전자담배기기 ‘릴’과 전용 궐련 ‘핏’. /사진=임한별 기자

- ‘핏’을 캡슐제품으로 내놨는데 관련해 유해하다는 연구결과도 있고 정치권에서 규제하려는 움직임도 있다.
▶캡슐에 대한 규제 움직임은 알고 있다. 법제화가 되면 법을 철저하게 지키는 기업으로 법을 준수할 것이다. 캡슐 규제가 현실화됐을 때에 대한 대책은 현재 준비 중이다. 
- 궐련형 전자담배시장을 어떻게 전망하나.
▶지속적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예측한다. 다만 일본 등의 경우를 보면 크게 성장하지 않을 수도 있다. 스틱 제조원가는 일반담배에 비해 좀 더 비싼 편인데 제조원가는 생산 효율성, 규모의 경제와도 연동돼 있기 때문에 시장의 성장에 따라 제조원가는 상당부분 낮아질 수 있다.

- 궐련형 전자담배 맛의 기준과 함량은.
▶독자적 블렌딩으로 기존 담배와 다른 새로운 맛을 만들어 냈다. 전문용어로 표현하자면 블렌딩 방식, 매질의 형태, 가열방식이 다르다. 타사와 소비자 인식 등을 반영해 독자적인 맛으로 개발했다. 부연하자면 자체 조사 결과 소비자들이 기존 궐련형 전자담배에서 찐내 향이 난다는 이야기를 많이 해서 그런 불편함을 반영해 캡슐을 탑재했다. 니코틴 함량은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 조건을 아직 제시하지 않아서 지정해서 말할 수는 없지만 기본적으로 0.5mg 이상이다.

- 이엠텍에서 디바이스를 제조했다. 이엠텍을 선택한 이유는.
▶이엠텍은 코스닥 상장사로 주로 휴대폰에 들어가는 마이크로 스피커를 제조하는 기업이다. 전체적 기획과 설계는 저희가 직접 했지만 IT기업이 아닌 만큼 프로토타입, 양산설계, 양산은 정교함을 다루는 기업인 이엠텍을 통해 진행했다. 진행 과정에서 양산프로세스나 품질관리는 저희가 직접하고 있다.

- 서울지역 GS25 편의점에서 우선 출시한 특별한 이유가 있나.
▶서울지역의 GS25 편의점 위치는 우리가 지향하는 타깃이 있는 동선에 위치해 있다. 그래서 GS25를 선택했다.

- 해외진출 계획은?
▶일단은 국내시장에 주력할 방침이다. 다만 가까운 미래에 해외진출도 고려하고 있다. 유해성과 관련 나라별로 공개하는 곳도 있고 아닌 곳도 있고, 전자담배 판매가 가능한 곳 불가능한 곳도 있어 법적인 부분 등을 검토 중이다. 현재 플랫폼 외에 다양한 플랫폼을 준비하고 있으며 넥스트 플랫폼이 나오면 또 한번 기자간담회를 열고 자세히 설명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