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문진. 방송문화진흥회가 지난 13일 서울 영등포구 방문진 사무실에서 이완기 이사장 이하 6명의 이사진이 참석한 가운데 제8차 임시 이사회를 열고 있다. /사진=임한별 기자
방송문화진흥회는 "김장겸 MBC 사장을 해임한 것은 MBC를 하루빨리 정상화함으로써 국민의 시청권 및 알 권리를 복원하기 위한 불가피한 조치였다"고 강조했다.
방문진은 14일 '늦었지만 새로운 출발을 다짐하며'라는 제목의 성명에서 "MBC의 공적 책임과 관리 감독의 의무를 지고 있는 방문진은 2달 넘게 계속되고 있는 MBC의 방송 파행에 깊이 책임을 통감하며 더 이상 MBC의 이러한 상태를 방치할 수 없다는 결론에 이르렀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김 사장은 방송법, 노동법, MBC방송강령, MBC편성규약 등 프로그램 일반 준칙을 위반하고 방송의 공정성, 공익성을 해침으로써 헌법에 명시된 양심의 자유, 언론출판의 자유, 학문과 예술의 자유를 침해해 공영방송 MBC의 공적 책임을 철저히 외면해 왔다"고 지적했다.
방문진은 "정치권력의 전횡과 부패를 감시하고 비판해야 할 방송의 기본 책무는 저버린 채 특정 이념, 정치 세력을 대변하는 극도의 편파 방송을 통해 국민을 분열로 이끌었으며 마침내 MBC에 대한 국민의 신뢰를 완전히 상실하게끔 만들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김 사장은 인사권을 남용해 노조를 탄압하고 부당노동행위로 역량 있는 구성원들을 취재와 제작 현장에서 배제해, 분열주의로 MBC의 조직 문화를 파괴했으며 이는 MBC의 신뢰성과 경쟁력을 나락으로 떨어뜨리는 근본 원인이 됐다"고 역설했다.
방문진은 "방문진이 이 시점에서 더 이상 김 사장의 해임을 늦추는 것은 국민과 시청자의 뜻에 크게 반하는 일이라고 판단했다. 방문진은 MBC가 권력으로부터 완전한 독립을 이루고 공적 책임을 실현할 수 있도록 관리 감독을 게을리 하지 않을 것임을 국민과 시청자 앞에 약속한다"고 다짐했다.
그러면서 "향후 새로운 사장 선임을 통해 붕괴된 MBC의 공영성, 공정성, 공익성과 망가진 조직을 복원하고 빠른 시일 내에 MBC를 정상화 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방문진은 전날 임시 이사회를 열고 김 사장 해임 결의안을 가결했다. MBC도 이날 주주총회를 열고 김 사장 해임 결의안을 의결했다. MBC는 이에 따라 백종문 MBC 부사장 권한대행 체제로 운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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