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호 금호타이어 대표이사(회장).

채권단 관리에 돌입한 금호타이어가 임원인사를 통해 김종호 회장 체제 강화에 나섰다.
금호타이어는 15일 단행한 임원인사를 통해 부사장 2명을 신규선임하고 전무 2명, 상무 6명 등 8명을 승진시켰다. 이와함께 기존 임원 9명(전무 2명, 상무 7명)을 퇴임시키고 자문으로 위촉했다. 또 김종호 회장 선임 이전 임시대표이사직을 맡았던 손봉영 부사장을 비롯해 전무 1명과 상무 4명 등 총 6명을 연구위원으로 직종전환했다.

채권단과 노조, 타이어 관련업계에서는 이번 인사가 금호타이어 내부에 포진한 금호아시아나그룹 출신 임원들을 배제해 경영권을 포기한 박삼구 회장과의 연결고리를 끊고 김종호 회장 체제를 강화하기 위한 수순으로 본다.


특히 이번에 신규 선임된 조재석 경영관리본부장(부사장)과 전대진 생산관리본부장(부사장)은 금호타이어 출신으로 최근까지 핵심적인 역할을 담당했다. 특히 금호타이어가 워크아웃에 돌입한 뒤 김종호 회장이 대표이사직을 맡았던 2009~2012년 인사와 경영기획, 생산본부장을 각각 역임한 바 있다.

금호타이어 내부 사정에 밝은 한 관계자는 “이번 인사는 박삼구 회장의 측근을 배제하고 퇴직 임원 2명을 포함해 김종호 회장이 신임하는 직원들이 대거 승진했다”며 “대체로 합리적 인사로 유능한 인재들이 중용됐다는 게 내부 평가”라고 전했다. 다만 이 관계자는 “금호타이어의 재무부실 등과 관련이 깊은 일부 부서 임원들이 교체되지 않은 점에선 의구심이 남는다”고 덧붙였다.

한편 금호타이어는 다음달 1일 임시주주총회를 열고 김 회장과 한용성 사장의 사내이사 선임건을 의결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