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5일 오후 2시29분 경북 포항시 북구 북쪽 9㎞ 지역에서 규모 5.4 지진이 발생했다. 사진은 이날 포항시 흥해읍 마산리 도로변. /사진=뉴스1
지난 15일 오후 2시29분 경북 포항시 북구 북쪽 9㎞ 지역에서 규모 5.4 지진이 발생했다.
전문가들은 이번 지진이 역대 2번째 규모로, 양산단층 일대에서 여진이 수개월간 지속될 것이라고 보고 있다. 실제 본진 이후 30회 이상의 크고 작은 여진이 발생했다.
양산단층은 경북 포항시~경주시~부산~경남 양산시로 이어지는 단층으로, 지진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은 활성단층으로 분석되고 있다. 활성단층은 200만년간 1번이라도 움직인 단층을 일컫는다.
지난해 9월12일 오후 7시44분 경북 경주시 남남서쪽 9㎞ 지역에서 발생한 규모 5.1 지진은 양산단층에서 발생한 것으로 파악됐다. 전문가들은 포항 지진도 경주 지진과 같은 강진 가능성을 전혀 배제할 수 없다고 보고 있다.
기상청은 포항 지진의 경우 양산단층 북쪽 부분에서 지류 형태로 뻗은 장사단층에서 발생했을 가능성을 두고 분석 중에 있다.
이미선 국가지진화산센터장은 기상청 브리핑에서 "알려진 양산단층 지류에 장사단층이라는 밑부분이 있다"며 "(장사단층에서 발생한 것으로 보이지만) 조금 더 분석이 필요하다. 명확한 단층 규명은 이 자리에서 어렵다"고 언급했다.
하지만 양산단층을 중심으로 일대에서 1년 새 규모 5.0 이상의 큰 지진이 2차례나 발생한 만큼 이 지역에서 지진이 계속될 것이라는 전망도 제기된다. 경주 지진과 포항 지진의 진앙 간 거리는 약 35㎞에 불과하다.
김영희 서울대학교 지구환경과학과 교수는 "경주 지진의 경우에도 빈도가 적어지고 규모가 작아져 느끼지 못할 뿐이지 여진이 계속되고 있다"며 "포항 지진도 규모가 컸기 때문에 수개월 동안 여진이 계속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김 교수는 "원자력발전소는 규모 6.0까지 버틸 수 있게 설계가 돼있어 지금 상황으로는 피해가 없는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지진은 언제, 어디서 발생할 지 예측할 수 없으므로 항상 조심하며 일반건물도 내진 설계 매뉴얼을 지켜야 한다"고 당부했다.
김재관 서울대 건설환경공학부 교수는 "17세기 조선 인조 때에도 포항 근처에서 큰 지진이 발생한 바 있기 때문에 지진이 일어날 수 있는 지역임에는 틀림이 없다"며 "향후 지질학자들이 조사를 통해 지진단층이 움직이는 원인과 단층을 규명할 필요가 있다"고 전달했다.
김광희 부산대 지질환경과학과 교수는 "양산단층이 활동성이 있는 단층이기 때문에 앞으로도 꾸준히 지진이 발생할 것"이라며 "지진이 발생할 시기나 규모는 알 수 없지만 큰 규모의 지진 가능성도 전혀 배제할 수 없다"고 추정했다.
김 교수는 양산단층 주변에서 지진이 계속 발생하는 이유에 대해 "활성 단층이 움직이지 않으면서 지속적으로 힘이 쌓여서 축적됐다"며 "그간 축적된 힘이 방출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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