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약품이 오너 3세 경영에 돌입했다. 창업주 고 이규석 회장의 손자이자 이한구 회장의 장남인 이상준 부사장(미래전략본부장)이 지난 7일 단행된 인사에서 신규사업·연구개발(R&D)부문 총괄사장으로 승진한 것.
이 사장은 동국대학교 독어독문학과와 미국 샌디에이고대학교 경영대학원을 졸업한 뒤 2003년 현대약품에 입사했다. 이후 14년가량 경영기획팀장, 미래전략본부장 등을 역임하며 착실하게 경영수업을 받은 준비된 경영자다.
현대약품 측은 “이상준 사장은 2012년 3월부터 미래전략본부장을 맡아 신규사업과 R&D부문에서 탁월한 성과를 달성해 이번 인사에서 총괄사장으로 선임됐다”고 설명했다. 이 사장에 대한 내부 평판도 상당히 좋은 편이다.
이상준 현대약품 사장. /사진제공=현대약품
현대약품의 한 직원은 “이 사장은 그동안 현대약품에서 R&D와 글로벌분야를 지속적으로 관리했다”며 “앞으로 더욱 체계적이고 발전적인 경영이 이뤄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다만 이 사장이 오너경영체제를 확고히 구축하기 위해선 낮은 지분율(4.92%)을 끌어올릴 필요가 있다. 부친 이 회장(18.43%)의 지분을 증여받는 방법이 우선적으로 거론되지만 지난 17일 종가 기준 100억원이 넘는 증여세를 내야 해 부담이 크다.
이에 따라 시장에선 이 사장이 대표를 맡고 있는 사실상 개인회사인 바이오파마티스(신약연구개발업체)와 아트엠플러스(공연기획업체)를 활용해 우회적으로 현대약품 지분을 늘리는 방안이 거론된다. 양사는 현재 현대약품 주식을 각각 0.08%, 0.58% 보유하고 있다.
이 사장은 “앞으로 국·내외 파트너사와 윈윈(win-win) 관계를 발전시켜 나가겠다”며 “연매출의 10%가량을 R&D에 투입해 신제품 개발 및 도입제품 라인업을 강화하고 글로벌 신약개발에도 박차를 가하겠다”고 말했다.
☞ 본 기사는 <머니S> 제515호(2017년 11월22~28일)에 실린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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