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청 앞 따릉이 대여소. /사진=박성필 기자
현대인은 바쁘다. 주변을 돌아볼 틈이 없다. 하지만 우리가 무심코 스쳐 지나가는 순간에도 한번쯤 우리를 돌아보게 하는(zoom) 무언가가 있다. ‘한줌뉴스’는 우리 주변에서 지나치기 쉬운 소소한 풍경을 담아(zoom) 독자에게 전달한다.<편집자주>

11일 서울시청 앞 ‘따릉이’ 대여소. 아침과 저녁 기온이 영하 10도까지 떨어지면서 서울시민의 발 따릉이 이용이 뜸해졌다. 며칠 전까지만 해도 따릉이를 탄 시민이 많았는데 내년 봄까지는 그 모습을 보기 어려울 것 같다.

강추위 덕분에 시간을 벌었다고 해야 할까. 사실 따릉이가 활성화될수록 안전사고 허점도 커졌다. 지난해에는 자전거 10만대당 1.37건의 사고가 발생했는데 올해는 2.00건으로 크게 증가했다. 시민의 발이 시민의 안전을 위협하는 꼴이다.


서울시는 현재 5600대인 따릉이를 올해 2만대까지 늘릴 방침이다. 하지만 무조건 확대하면 내년에는 자전거 사고율이 더 높아질 게 뻔하다. 서울시는 자전거 도로체계를 정비하고 보호장비 착용 등의 과제를 먼저 풀어야 한다.

물론 서울시도 따릉이 이용개선 대책을 찾는 중이다. 그러나 항상 그래왔듯 해법이 나오기까지는 시간이 필요했다. 강추위가 따릉이 이용률을 얼려놓은 건 어쩌면 다행인 것 같다. 내년 봄, 날이 풀렸을 때 안전사고 걱정 없는 따릉이에 올라타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