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부겸 행정안전부 장관은 지난 5일 서울 종로구 세종로 정부서울청사 장관 집무실에서 뉴스1과 인터뷰를 진행했다. /사진=뉴스1
"당에서는 취약지구 돌파로 좋다고 했지만 그것보다 정치하는 사람이 도리를 넘어선 행보를 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생각했다."뉴스1과의 인터뷰에 따르면 김부겸 행정안전부 장관은 지난 5일 6·13지방선거에서 대구시장 출마를 고사한 이유를 이같이 밝혔다.
김 장관은 대구지역 각종 여론조사에서 지지율 1위를 달리며 더불어민주당의 유력한 대구시장 후보로 거론됐다. 그때마다 그는 선거관리 주무부처 장관의 직분에 충실하겠다며 불출마 의사를 거듭 피력했다. 하지만 진짜 이유는 따로 있었다.
김 장관은 '대구시장 출마를 놓고 조금이라도 고민한 적이 있느냐'는 질문을 받고 유권자들과의 '정치적 신의'를 강조했다.
김 장관은 2년 전인 2016년 4월 20대 총선 대구 수성갑에서 당시 새누리당 후보인 김문수 전 경기지사와 맞붙어 62.3%의 득표율로 당선됐다.
그는 "결국 표는 62대38로 차이가 났지만 현장에서는 1년 동안 팽팽했다"며 "두 사람이 이렇게 경쟁적인 상황에서 대구시민들이 저에게 표를 몰아준 것은 '이번에는 자네가 한번 해 보게'라는 것이었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그런데 이 친구가 뽑아준 지 2년도 안돼 자신에게 좀 더 큰 떡이 오니 사표를 내고 나간다고 하면 유권자 입장에서 보면 '신의가 없는 사람'이 되는 것이 아니겠냐"고 반문했다.
김 장관은 "2년 전 저를 뽑아준 분들에게 배신감을 줄 수 없다고 생각했다"며 "지금까지 정치를 하면서 (신뢰를 바탕으로) 그래왔다. 그래서 별 재미를 못 본 것 같다"고 멋쩍은 웃음을 지었다.
같은 선상에서 김 장관은 당 대표를 선출하는 오는 8월 민주당 전당대회 출마 여부에 대해서도 "너무 빠른 얘기다. 주어진 일에 최선을 다하지 않고 정치적 계산을 앞세운다면 주변 사람들에게 어떻게 비치겠느냐"는 말로 답변을 대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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