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시 지붕의 등이 빨간색이라면 경찰에 신고하자. /사진=박찬규 기자
“어? 저 택시는 왜 빨간 등이 깜빡이지?”
도로 위를 달리는 택시 지붕의 갓등이 평소 보던 것과 조금 다른 경우가 있다. 혹시 빨간색 등이 깜빡인다면 보는 즉시 경찰에 신고하자.

생김새는 지역에 따라 다를 수 있지만 등의 색은 전국 어디서나 흰색 또는 노란색으로 대동소이하다. 그리고 등에 불이 꺼져있으면 미터기를 켠 상태로 손님을 태웠다는 표시다.


이와 달리 택시 갓등의 빨간불은 위급한 상황이라는 은밀하면서 긴박한 SOS 표시다. 응급환자 등을 태워 급하다는 색이 아니라 택시기사가 위험한 상황에 처했을 때 외부에 구조요청을 보내는 신호다. 따라서 빨간 갓등을 켜고 달리는 택시를 보면 주저하지 말고 112에 신고해야 한다.

택시 비상 방범등은 도입된 지 10년이 넘었지만 이를 정확히 아는 사람은 드물다. 택시기사가 운전석 아래나 운전대 주변에 설치된 버튼을 누르면 지붕의 등이 빨간색으로 바뀌며 깜빡인다.
SM6 택시. /사진=르노삼성자동차 제공
택시기사의 실수로 버튼이 눌리는 경우도 있지만 그런 상황까지 고려할 필요는 없다. 해당 상황의 판단은 경찰의 몫이다.
신고할 때는 짧고 간결하게 육하원칙에 따라 설명하면 된다. 해당 택시의 차 번호, 색상과 차종 등과 함께 현재 어느 도로에서 어떤 방향으로 달리는지 설명하면 도움이 된다.

서울에서 택시운전을 하는 A씨는 “요즘은 블랙박스도 있고 대부분 카드결제여서 현금을 노린 강도는 거의 없다”면서 “하지만 운전 중임에도 만취상태로 폭행을 한다던가 이유 없이 행패를 부리는 등 위험한 상황이 종종 생기는 만큼 빨간 등이 깜빡이면 주저없이 신고해주면 좋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