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날 만든 소파 방정환 선생. /사진=kbs 방송화면 캡처
국가는 달라도 어린이를 사랑하는 마음은 같다. 세계 각국은 저마다 다른 날짜에 다른 방식으로 어린이날을 기념한다.
우리나라는 1922년 어린이날을 제정했다. 세계 최초로 어린이날을 만들었다고 알려진 터키보다 앞선 셈이다. 터키는 독립기념일인 1923년 4월23일 어린이날 행사를 열었지만 어린이날을 공식 지정한 건 4년 후인 1927년이다.
우리나라 어린이날의 유래는 일제강점기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암울한 현실 속에서 미래 주역인 아이들에게 민족의식을 고취시키자는 운동이 전개됐다.
소파 방정환 선생(1899∼1931)은 1918년 경성 청년구락부를 조직해 소년운동을 시작하고 1920년 어린이라는 말을 처음 만들었다. 이후 자신이 이끌던 일본유학생모임인 색동회, 소년단체인 천도교소년회와 함께 어린이날을 제정했다. 선생이 1922년 5월1일을 어린이날로 공포하고 행사를 주최하면서 어린이날의 역사가 시작됐다.
제1회 어린이날 행사에 배포된 ‘어른에게 드리는 글’에는 아동존중사상이 드러나 있다. 여기에는 ‘어린이를 내려다 보지 마시고 쳐다보아 주시오. 어린이에게 경어를 쓰시되 늘 부드럽게 해주시오. 어린이를 책망하실 때는 쉽게 성만 내지 마시고 자세하게 타일러 주시오’라는 내용이 담겼다. 이는 국제연맹의 국제아동권리선언보다 1년이 빠른 아동인권선언으로 평가된다.
1927년부터는 5월 첫째 일요일로 날짜를 바꿔 행사를 진행했다. 그러나 1938년 일제의 탄압으로 행사가 중단됐다가 광복과 함께 어린이날을 되찾았다.
어린이날이 5일로 바뀐 것은 광복 이듬해인 1946년부터다. 이후 1957년 대한민국 어린이헌장을 선포하고 1970년 ‘관공서의 공휴일에 관한 규정’(대통령령 5037호)에 따라 어린이날이 법정공휴일로 정해졌다.
한편 세계 어린이날은 11월20일이다. 유엔은 1959년 11월20일 아동 권리선언을 채택하면서 이날을 세계 어린이날(국제 아동의 날)로 지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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