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브라힘 모하메드 솔리 후보. /사진=뉴시스
인도양의 섬나라 몰디브에서 23일(현지시간) 치러진 대통령 선거에서 야권의 이브라힘 모하메드 솔리 후보가 압둘라 야민 현 대통령을 꺾고 승리하는 이변이 벌어졌다.
BBC는 현지언론 보도를 인용해 472개 투표함 중 437개 투표함의 개표작업이 마무리된 결과 솔리 후보의 득표율이 야민 대통령에 비해 절대적으로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전했다. 하지만 선거관리위원회의 공식 개표결과는 아직 나오지 않고 있다.
24일 솔리 후보는 열광하는 지지자들 앞에서 “행복의 순간, 희망의 순간”이라며 승리를 선언했다. 또 평화로운 권력이양이 이뤄지기를 야민 대통령 및 친정부 세력들에게 촉구했다. 그는 92% 개표 현재 자신이 야민 대통령보다 16%포인트 더 많은 표를 얻었다고 주장했다.
야민 대통령이 선거 결과를 수용하지 않을 경우 몰디브 정정은 극도의 혼란에 처하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야민 대통령의 임기는 11월7일까지다. 대선이 치러지기 앞서 유럽연합과 미국은 몰디브의 민주주의가 회복되지 않을 경우 제재를 가하겠다고 경고한 바 있다.
야민 대통령은 그동안 야당인사를 수감하는 등 독재적으로 권력을 장악해왔다. 올해 2월에는 대법원의 야당인사 9명에 대한 재심과 석방 명령에 비상사태까지 선포하며 강경 대응했다. 비상사태 선포 직후 야민 대통령은 영장 없이 체포 및 구금할 수 있는 권한을 이용해 대법관 관계자들과 친야당 성향의 인사들을 테러·부패 혐의로 수감시켰다. 외교적으로는 친중국 노선을 취하고 있다. 반면 솔리는 친인도 성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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