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항서 감독이 이끄는 베트남 축구 대표팀이 15일 오후(한국시간) 베트남 하노이의 미딘 국립경기장서 열린 말레이시아와 2018 아세안축구연맹(AFF) 스즈키컵 결승 2차전서 말레이시아에 1-0으로 승리를 거둔 후 10년 만에 우승을 차지했다. /사진=로이터
'쌀딩크' 박항서(59) 매직이 '동남아 월드컵'으로 통하는 스즈키컵에서도 통했다. 박항서 감독이 이끄는 베트남 축구대표팀은 말레이시아를 1-0으로 꺾고 아세안축구연맹(AFF) 스즈키컵을 들어올렸다.
지난해 10월 부임한 박항서 감독은 아시아축구연맹(AFC) 23세 이하(U-23) 챔피언십 사상 첫 결승 진출(준우승),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사상 첫 준결승 진출(4강), 그리고 이번 스즈키컵 우승까지 올해에만 베트남 축구사에 길이 남을 3번의 ‘기적’을 일궜다.

베트남 축구대표팀은 15일 밤(한국시간) 베트남 하노이의 미딘 국립경기장서 열린 말레이시아와 스즈키컵 결승 2차전서 1-0으로 승리를 거두면서 1, 2차전 합계 3-2(1차전 2-2)로 10년 만에 대회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1차전서 주전 일부를 아꼈던 박항서 감독은 이날 2차전서 응우옌 꽝하이와 응우옌 아인득을 선발 출전시켰다.

박 감독의 용병술은 전반 6분에 입증됐다. 응우옌 꽝하이가 좌측면에서 돌파 후 올린 크로스를 응우옌 아인득이 환상적인 왼발 논스톱 발리 슈팅으로 마무리한 것. 이 선취골을 결승골로 전후반 94분을 잘 지킨 박항서호는 베트남 축구팬들에게 최고의 선물을 선사했다.

이로써 박항서 감독은 지난 10월 부임 이래 16경기 연속 A매치 무패행진(8승8무)을 이어가 최다무패 기록을 경신했다.


박항서 베트남 축구대표팀 감독. /사진=뉴스1 DB
박항서 감독은 경기 직후 가진 현지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너무 기쁘다. 2개월 동안 선수단 모두 우승을 위해 노력을 많이 했다. 선수단에 고맙다. 또한 많은 격려와 사상을 보내준 베트남 국민들에게도 고맙다. 베트남 국민들에게 트로피를 안기고 싶다"면서 "베트남 국민들로부터 많은 사랑을 받았다. 나를 사랑해주신 만큼 대한민국도 사랑해주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아울러 결승골을 넣은 응우옌 아인득에 대해 "고맙다. 그의 골에는 베트남 선수단 23명의 혼이 담겨 있었다. 멋진 골이었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한편 베트남 방송은 이번 스즈키컵 결승 2차전에 대한 한국의 생중계(SBS와 SBS Sports) 소식을 뉴스로 비중 있게 소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