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로이터
기상청이 차세대 슈퍼컴퓨터 사업 우선협상대상자로 중국 IT기업 레노버를 선정했다. 이 사업은 600억원 규모다.
3일 업계에 따르면 조달청은 최근 기상청의 슈퍼컴퓨터 5호기 도입 사업의 우선협상대상자에 중국 레노버를 선정했다. 레노버는 중화권 최대 규모의 다국적 기업으로 스마트폰과 노트북, 데스크톱, 서버, 워크스테이션 등 다양한 제품을 판매한다. 2001년 휴대폰 사업을 바탕으로 2005년 IBM의 컴퓨터 부문을 인수했다.
레노버는 대부분의 중화권 IT기업과 마찬가지로 백도어 기능이 포함됐다는 의혹도 받았다. 2015년 2월에는 레노버가 노트북에 슈퍼피시라는 악성코드를 심어놨다는 논란도 있었다. 이에 레노버는 앞으로 어떤 기기에도 슈퍼피시를 설치하지 않겠다고 발표하면서 사태를 마무리지었다.
레노버와 함께 막판 경쟁을 벌인 기업은 미국 슈퍼컴퓨터 전문기업 크레이다. 크레이는 기상청의 슈퍼컴퓨터 2~4호의 공급을 담당한 기업으로 기술 우수성을 인정받았지만 가격에서 레노버에 밀렸다.
업계는 레노버가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기 위해 상당히 공격적인 전략을 펼쳤을 것으로 추정한다. 업계 관계자는 “레노버가 한국 시장 개척을 위해 상당히 저렴한 금액에 입찰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그간 제기되던 백도어, 스파이칩 논란에서도 자유로워져 정부의 선택을 받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레노버의 슈퍼컴퓨터가 어떤 수준의 성능을 발휘할지는 미지수다. 슈퍼컴퓨터 전문기업인 클레이가 제공하던 수준의 역량을 보여줄 수 있을지 이견이 분분하다. 또다른 업계 관계자는 “레노버를 포함한 중국 IT기업의 제품이 국내 공공기관에 도입되는 것은 처음”이라며 “레노버가 최종 계약을 맺게 된다면 품질 측면에서 상당한 검증과정을 거쳐야 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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