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리 뉴 티볼리. /사진=쌍용자동차
국내 소형SUV시장 성장의 기폭제가 된 쌍용자동차 티볼리. 상대를 압도하는 가격경쟁력과 여심을 뒤흔든 디자인으로 성공한 이 모델은 최근 또 한번 변화를 시도했다. 이 시장에서 장기간 선두자리를 유지했지만 치열한 경쟁에서 변하지 않으면 생존할 수 없다는 것을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쌍용차는 티볼리가 갖고 있는 소형SUV 넘버원이라는 타이틀을 잃고 싶지 않을 것이다. 이번에 선보인 신모델은 ‘베리 뉴’라는 타이틀이 달릴 정도로 새롭다. 화려한 인터페이스와 첨단 주행제어기술, 한층 더 개선된 내외관 디자인으로 돌아온 티볼리를 만나봤다.
◆기존 매력에 남성미 ‘추가’
여심을 자극하며 디자인으로 2030세대의 열띤 지지를 받아온 티볼리. 부분변경(페이스리프트)을 거쳐 ‘베리 뉴 티볼리’라는 이름으로 재탄생한 이 차를 최근 다시 만났다. 지난 6월 출시 때 첫 만남을 가졌으니 약 2개월만이다.
티볼리는 예상 외의 근육질 몸매를 자랑한다. 신형 티볼리에 앞서 쌍용차가 선보인 코란도와 흡사하기도 하다. 신형 티볼리는 신규 적용된 Full LED 헤드램프는 LED 안개등과 조화를 이루며 고급감을 높였다. 또 안개등을 감싼 일체형 범퍼와 또렷한 캐릭터라인의 후드가 스포티하고 강렬한 인상을 준다.
전방에서부터 시원하게 쭉 뻗어나가는 사이드 캐릭터 라인은 리어 펜더로 이어지며 볼륨감과 함께 강렬한 이미지를 발산한다. 모델에 따라 16인치 알로이휠, 새로 디자인된 18인치 다이아몬드커팅휠이 적용된다. 옵션으로 18인치 블랙휠도 적용할 수 있다.
쌍용차 디자인의 상징적 요소 중 하나인 ‘와이드 C필러’는 SUV 고유의 강인함을 뿜어낸다. 여기에 크롬 벨트라인이 티볼리에 고급스러운 이미지를 가미한다. 뒷태는 안정적이고 균형이 잘 잡힌 모습이다. 근육질의 어깨를 가진 보디빌더처럼 자신감 넘치며 당당하다. 경쾌한 클리어 타입의 리어 콤비네이션 램프는 LED 라인이 보강돼 한층 더 세련된 느낌이다.
색상도 좀더 다채로워졌다. 쌍용차는 신형 티볼리에 체리레드와 플래티넘 그레이를 신규 적용했다. 개인적으로는 이번 부분변경 과정에서 새로 추가된 체리레드 색상이 가장 매력적인 느낌을 준다.
베리 뉴 티볼리 내부. /사진=쌍용자동차
내부 디자인도 새로움의 연속이다. 대시보드 중앙에 자리를 잡은 센터페시아는 태블릿 타입으로 변해 조작하기에 친근하다. 모던하고 심플하게 정돈된 디자인을 바탕으로 인체공학적으로 설계됐다. 이번에 시승한 차는 티볼리 V7 모델로 딥 컨트롤 패키지 1~2, 블레이즈 콕핏 등이 추가됐다. 블레이즈 콕핏은 10.25인치 풀 디지털 클러스터와 9인치 AVN(Audio·Video·Navigation) 조합으로 세련된 느낌이며 미래 지향적 감성도 동시에 충족한다.클러스터는 다양한 모드 변경이 가능해 기분에 따라 설정을 바꿔가며 탈 수 있다. 이번 시승 때는 애플 카플레이와 연동해 주행했는데 클러스터에 티맵 내비게이션 화면을 띄우니 헤드업디스플레이(HUD)가 딱히 필요 없을 정도로 운전하기 쉬웠다. 아쉬운 점은 전자식 파킹 브레이크(EPB)의 부재. 수동조작이 어렵지는 않지만 블레이즈 콕픽 등과 디자인 측면에서 엇박자를 내는 느낌을 지울 수 없었다.
◆넉넉해진 공간, 깔끔한 주행성능
내부공간은 소형SUV라는 편견을 깰 수 있을 정도로 넉넉한 편이다. 소형SUV하면 답답한 공간에 대한 편견이 가장 먼저 떠오른다. 하지만 신형 티볼리는 다르다. 전폭 1810㎜를 기반으로 2열 공간을 잘 설계했다. 유아용 카시트를 장착해도 1열 좌석 등받이 부분에 닿지 않는다. 174㎝ 성인남성이 2열에 앉아도 레그룸 등의 여유 공간이 충분하다.
요소요소마다 수납할 수 있는 공간이 있으며 적재공간(트렁크)도 생각 외로 만족스럽다. 1열 도어에는 0.5~1.5ℓ의 페트병을 동시에 넣을 수 있다. 2열 도어에도 1.5ℓ 페트병을 수납할 수 있도록 공간활용성을 높였다. 트렁크는 기본 427ℓ로 접이식 유모차차 기저귀 가방 등을 넣기에 충분하다.
힘은 충분하다. 신규 개발한 1.5ℓ 터보 가솔린엔진을 기반으로 최고출력 163마력, 최대토크 26.5㎏·m의 힘을 낸다. 가장 빈번하게 사용하는 1500~2500rpm 구간에서 최대토크를 발휘해 운전이 경쾌하다. 하지만 주행 시 느낌에서 호불호가 갈릴 것으로 보인다. 가속페달을 밟으면 예상보다 순간적으로 좀더 확 치고 나가는 느낌이다. 브레이크페달을 밟을 때는 생각한 것보다 덜 제동돼 적응이 필요하다. 적응 전까지는 피로감이 상당할 것으로 보인다.
주행 중 풍절음이나 노면음 등이 크게 유입되지 않아 정숙한 편이다. 쌍용차는 티볼리의 정숙성을 위해 구조용 접착제를 적용하고 차체 패널의 강성을 증대했다고 한다. 전후방 서브프레임에 다이내믹 댐퍼와 4점 마운팅을 각각 적용하고 각 필러에 흡음재를 추가∙보완해 한층 정숙한 모습이다.
곡선구간에서의 쏠림은 나쁘지 않은 편. 일정 속도가 붙은 상황에서 핸들을 틀어봤으나 몸의 중심이 한쪽으로 쏠리는 현상이 크지 않았다. 쌍용차의 자부심인 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인 딥컨트롤도 티볼리에 적용됐다. 많게는 13가지의 보조기술을 활용할 수 있으며 핸들(스티어링 휠)을 통해 쉽게 기능 구현이 가능했다. 차선유지보조기능의 정밀함이 인상에 남았다. 한쪽으로 치우치지 않고 중심을 잡으려는 티볼리가 미소를 짓게 했다.
안정적인 주행 스타일을 갖고 있다면 티볼리를 통해 충분히 경제성 있는 주행이 가능할 것으로 생각된다. 이번 시승 과정에서 티볼리의 실제 주행연비는 11.3㎞/ℓ로 공인연비 수준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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