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주 NXC 대표(왼쪽)와 허민 원더홀딩스 대표. /사진=NXC, 머니투데이 DB
허민 원더홀딩스 대표가 넥슨의 ‘구원투수’로 등판했다. 넥슨은 원더홀딩스에 3500억원을 투자하는 한편 허민 대표를 외부 고문으로 영입해 개발조직에 변화를 줄 예정이다.
10일 넥슨 등에 따르면 원더홀딩스에 전략적 투자를 단행해 신주인수 방식으로 지분을 확보한다.

2009년 허민 대표가 설립한 원더홀딩스는 e커머스 플랫폼 ‘위메프’와 게임 개발사 ‘원더피플’, ‘에이스톰’ 등을 소유한 지주사다.


이번 투자를 통해 넥슨과 원더홀딩스는 양사 성장을 위해 전략적 파트너 관계를 구축한다. 넥슨은 원더홀딩스 산하 게임개발사인 원더피플과 에이스톰의 게임 개발과 라이브 서비스에 협력하고, 허민 대표는 넥슨의 외부 고문으로 넥슨의 전반적인 게임 개발에 참여한다.

허민 대표는 네오플을 창립해 글로벌 히트작 ‘던전앤파이터’를 개발하고, 이후 위메프 창업을 통해 국내 e커머스 시장의 기틀을 닦았다. 에이스톰과 원더피플에서 총괄프로듀서로 게임개발을 진두지휘하는 등 게임 개발에 대한 오랜 경험과 사업적 안목을 비롯한 통찰력 있는 시각을 갖추고 있다.

이번 투자와 허 대표의 영입을 통해 넥슨 개발조직에는 변화의 바람이 불 전망이다.


실제로 넥슨은 사업적 성과를 내지 못한 프로젝트 및 콘텐츠를 순차적으로 중단했다. ‘프로젝트G’, ‘데이브’, ‘네 개의 탑’, ‘페리아연대기’ 등 프로젝트를 멈춰세웠고 ‘M.O.E’, ‘니드 포 스피드’, ‘배틀라이트’, ‘어센던트 원’ 같은 게임의 서비스를 종료하기에 이른다. 특히 국제게임전시회 지스타 2019를 불참하기로 결정하면서 사업 및 개발 조직개편에 속도를 더할 전망이다.

이정헌 대표이사는 “원더홀딩스 자회사들은 게임 및 e커머스 등 다방면에서 새로운 시도를 이어가며 뛰어난 성과를 거두고 있어 넥슨이 추구하는 방향과 맞닿아 있다”며 “특히 게임에 대한 허민 대표의 높은 열정과 통찰력은 앞으로 넥슨의 차별화된 경쟁력 제고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