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구글플레이 스토어-애플 앱스토어 게임 최고매출 순위. /자료=구글플레이 스토어, 게볼루션. 그래픽=채성오 기자
#‘택진이형’은 엔씨소프트의 김택진 대표를 친근하게 부르는 별칭이다. 이미 리니지M 광고를 통해 잘 알려진 택진이형의 존재는 27일 출시한 리니지2M에서도 이어졌다. 약 15초 분량의 TV광고에서 초등학생으로 추정되는 남자아이가 “택진이형 밤샜어요?”라고 묻는다.#김 대표는 미디어간담회 당시 리니지2M을 “단언컨대 앞으로 몇년간 기술적으로 따라올 수 없는 게임”이라고 자부했다. 이날 자정을 기해 서비스를 시작한 리니지2M은 서비스 시작 9시간만에 애플 앱스토어 매출 1위에 올랐다. 2년전 출시한 리니지M이 출시 첫날 약 100억원의 매출을 거둔 점을 감안하면 리니지2M은 그 이상이 될 것이라는 예상이 우세하다. 사전예약자만 738만명을 넘어 국내 모바일게임 사상 최고기록을 세웠다는 점이 설득력을 얻는다.
리니지2M은 출시되자마자 화제를 모았다. 온라인 MMORPG 리니지2를 계승한 것은 물론 실로 오랜만에 엔씨소프트가 선보이는 자체 개발작이기에 업계와 유저의 관심을 한몸에 받았다. 매출 면에서도 뜨거운 반응을 보였다.
2003년 출시한 리니지2는 2D 형태의 리니지에서 한 단계 업그레이드된 게임으로 ‘3D판 리니지’로 불렸다. 당시 언리얼엔진2를 사용해 수준높은 그래픽을 구현했고 리니지와 리니지2를 번갈아하거나 아예 주종을 변경하는 유저들이 주를 이뤘다.
리니지시리즈와 함께 성장한 ‘린저씨’(리니지+아저씨)들은 리니지M이 출시되던 2017년의 그때처럼 또다시 리니지2M에 주목했다. 사투리를 쓰며 택진이형이라 부르는 초등학생의 음성에 빵 터진 린저씨들이다.
그런데 린저씨도 리니지2M의 과금시스템에는 고개를 갸우뚱하고 있다. 어쩌면 모바일 MMORPG 최초일 ‘클래스 뽑기’에 의문을 가졌다. 보물상자를 통해 일정확률로 클래스를 결정할 수 있어 사실상 테크트리나 별도의 육성법조차 필요없다고 느껴진다.
물론 과금을 하지 않아도 레벨 5, 40, 65, 80레벨을 각각 달성하면 등급에 맞는 클래스를 획득할 수 있다. 패키지 상품을 통해 전설 등급을 얻게 되면 상대적으로 빠른 육성이 가능하기 때문에 유명 유튜버 등 인플루언서(잘 알려진 유명인)나 고액 결제유저(헤비 과금러)들은 막대한 금액을 쏟아붓는 것으로 알려졌다. 오픈 첫날인 만큼 주도권을 쥐고 가겠다는 포석이다.
캐릭터에 비중을 둔 수집형 RPG와는 달리 MMORPG는 커스터마이징이나 장비, 소환수, 탈 것 등에 높은 비중을 둔다. 장비나 소환수로 자신의 강함을 증명하던 것이 일반적이라면 리니지2M의 경우 과금을 통한 클래스 뽑기로 출발선상이 달라진다.
김 대표를 형이라 칭할 수 있는 린저씨들마저 반신반의하고 있다. 리니지M 광고에서 강화에 실패하자 “아오 택진이형!” 했던 대사에 공감한 린저씨들은 리니지2M을 접속함과 동시에 같은 말을 내뱉었다. 택진이형의 선택은 정말 옳았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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