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이미지투데이
동물용 구충제 성분인 ‘펜벤다졸’이 항암효과를 두고 논란이 계속되는 가운데 관련종목이 강세를 나타냈다. 29일 금융투자업계는 펜벤다졸에 대한 항암효과가 공식적으로 인정되지 않았기 때문에 관련종목 투자 시 유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제일바이오는 지난 28일 전 거래일 대비 700원(11.55%) 오른 6760원에 거래를 마쳤다. 동물용 구충제 관련섹터로 분류된 진바이오텍과 알리코제약도 각각 9.43%, 2.58%씩 오르며 상승마감했다.
제일바이오는 동물용 의약품 제조업체로 펜벤다졸 성분이 포함된 ‘제일펜벤다졸P’와 ‘제일펜벤다졸40’ 등 동물용 구충제를 생산하고 있다. 이들 구충제는 사람들이 먹기 어려운 제형이라는게 회사측 의견이다. 제일바이오 관계자는 “고객들 사이에서 과립이나 정제 등으로 제형를 바꿔달라는 요청이 많았다”며 “하지만 재평가기간이어서 제형을 변경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알리코제약은 펜벤다졸과 비슷한 성분의 구충제를 생산한다는 사실이 알려지며 관련종목으로 묶였다. 진바이오텍의 경우에는 펜벤다졸 동물용 구충제를 생산하는 다원케미칼을 종속회사로 뒀다.
펜벤다졸에 대한 관심이 급증하기 시작한 건 지난 9월 한 유튜브 채널을 통해 펜벤다졸 성분을 포함한 강아지 구충제를 먹고 말기 암이 완치됐다는 주장이 제기되면서부터다. 폐암 투병 중인 개그맨 겸 가수 김철민씨가 펜벤다졸을 복용한 후 통증이 반으로 줄었다는 글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게재했으며 지난해 8월 국제학술지 네이처 산하 온라인 저널에는 펜벤다졸이 개의 몸 속 기생충 영양분 흡수를 막아 굶어죽게 하는 원리와 같이 암세포에도 작용한다는 논문이 실린 사실도 알려졌다. 이후 펜벤다졸이 포함된 강아지 구충제는 시중에서 쉽게 구할 수 없을 정도로 품귀현상을 빚었다.
하지만 식품의약품안전처와 대한암학회는 동물용 구충제는 동물에게만 허가된 약이라며 복용을 자제하라고 당부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일부 환자를 중심으로 펜벤다졸이 항암효과가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지만 아직 공식적으로 인정되지 않았다”며 “확인되지 않은 여러 이슈로 인해 주가가 쉽게 급등락할 수 있어 유의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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