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CJ대한통운은 혹서기 택배기사들에게 자율적으로 '작업중지권'을 부여하고 이로 인한 배송 지연에 대해 어떠한 책임도 묻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온열질환 등 건강 이상 증상이 있을 경우 즉시 배송을 멈추고 쉴 수 있도록 한 조치다. 회사는 고객사에도 관련 공문을 보내 배송 지연에 대한 양해를 구할 계획이다.
물류센터 작업 환경 개선에도 나섰다. 체감온도가 33도를 넘을 경우 휴식을 권고하는 일반적인 기준을 넘어, 모든 사업장에서 온도와 무관하게 '50분 근무 시 10분 휴식' '100분 근무 시 20분 휴식'을 의무화하고 강력하게 관리할 방침이다.
이 외에도 전국 주요 허브터미널에 대형 냉방시설과 공조 시스템을 가동하고, 각 현장에는 제빙기, 식염 포도당, 폭염응급키트(쿨매트, 아이스팩 등)를 비치했다. 오는 8월14~15일을 '택배 없는 날'로 지정해 모든 택배기사가 휴식을 취하도록 하고 최근 노조와 합의한 특별휴무(3일) 등 휴가 사용도 적극 권장하기로 했다.
한진 역시 택배 종사자의 건강과 안전을 최우선으로 고려해 무리한 배송을 지양하겠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최근 대전메가허브 터미널에 냉방기를 증설했으며, 작업장 온도가 33도를 초과할 경우 '50분 근무, 10분 휴식' 원칙을 적용하고 있다.
전국 택배기사에게는 얼음 생수를 지급하고 가장 무더운 시간대를 피해 배송할 수 있도록 탄력적인 근무 운영을 지원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앞서 한진은 택배기사들에게 보냉가방, 목걸이형 선풍기 등을 지원했으며 서울 중구 본사에는 모든 운송 종사자를 위해 냉장 생수를 무상 제공하는 '땡큐박스'도 운영하고 있다.
택배업계 관계자는 "기록적인 폭염 속에서 현장 종사자들의 건강을 가장 우선적으로 고려해 안전 관리에 만전을 기할 것"이라며 "이로 인해 일부 지역에서 배송이 지연될 수 있는 점에 대해 고객들의 너른 양해를 부탁드린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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