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의 머리카락을 뽑는 습관이 있다면 발모벽을 의심해야 한다. 사진은 기사 내용과는 무관함. /사진=클립아트코리아
#10대 고등학생 A양은 주로 불안하거나 긴장했을 때 자신도 모르게 머리카락을 쥐어뜯는 습관이 있다. 한번 쥐어뜯으면 머리카락이 뽑힐 정도다. A양의 머리카락이 심하게 뽑힌 모습을 본 부모는 딸을 병원으로 데려갔고 발모벽이라는 진단을 받았다.

30일 서울대학교 병원에 따르면 발모벽은 반복적으로 자신의 머리카락(또는 털)을 뽑는 행동을 보이는 만성 질병이다. 여성에게 더 흔하게 나타나며 대부분 아동기나 소아청소년기에 시작이 된다고 알려졌다. 발병이 늦을 경우 만성화될 가능성이 크다.


발모벽은 스트레스와 관련이 깊다. 주로 외로움, 허탈감을 느낄 때 증상이 나타난다고 한다. 소아청소년기에 발병한 경우에는 부모와의 관계에서 애정 문제를 느낄 때 증상이 나타난다. 머리카락을 뽑기 전 불안과 긴장이 상승하다가 뽑고 난 후 만족과 안도감 등을 느끼기도 한다.

발모벽이 6세 이전에 시작됐다면 조금 더 쉽게 치료되지만 13세 이후 발병한 경우에는 만성화하기 쉽고 예후도 좋지 않다. 발모벽 환자의 33%~40%는 머리카락을 뽑고 나서 모발을 씹거나 삼키는 증상이 동반되는데 이들 중 37.5%가 소화기관에서 머리카락이 뭉침이 발견돼 수술적인 접근이 필요할 수도 있다.

발모벽을 치료하기 위해서는 약물치료와 행동치료를 병행해야 한다. 약물치료는 주로 항우울제 계열인 SSRI(선택적 세로토닌 재흡수억제제)를 가장 먼저 사용한다. 행동치료는 인지행동치료, 습관반전훈련, 바이오피드백, 정신치료 등이 효과를 볼 수 있다.


서울대병원은 "명확히 알려진 예방법은 없지만 스트레스가 중요한 원인인 만큼 스트레스 관리가 중요하다"며 "다른 정신과 질환인 강박증, 틱장애, 뚜렛증후군과 공존하는 경우가 많아 이와 관련된 증상은 아닌지 평가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