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리포트] ③K패션, 무신사 타고 '수출 고속도로' 질주
['성장 2라운드' 무신사] 국내 신진 브랜드와 동반 성장
생산부터 판매까지 지원… 마뗑킴 등 성공 사례 등장
고현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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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
패션 플랫폼 최초로 국내 증시 데뷔를 앞둔 무신사가 중국 상하이 진출을 기점으로 글로벌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낸다. 내수 중심의 사업 구조가 지닌 한계를 넘고자 해외 소비자들을 공략하고, 조직과 플랫폼 전반을 재구성해 새로운 성장 서사를 써 내려간다는 구상이다. 글로벌로 활동 반경을 넓히고 있는 무신사를 들여다봤다.
국내 패션업계가 소비심리 위축과 업황 둔화로 부진을 겪는 가운데 무신사가 성장세를 이어가며 주목을 받고 있다. 신진 디자이너 브랜드를 발굴·육성하는 인큐베이팅 전략이 주효했다는 분석과 함께 국내에서의 성공 공식을 글로벌 시장으로 확장하며 K패션의 새로운 수출 통로를 만들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무신사는 지난해 3분기까지 누적 매출 9730억원을 달성하며 전년 동기(8196억원) 대비 18.7% 성장했다. 누적 영업이익은 706억원으로 전년 대비 20.1% 늘어났다. 업계에서는 무신사가 2024년에 이어 지난해에도 연매출 1조원을 넘겼을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해 소비심리 침체 등으로 국내 패션업계가 침체기를 보냈다는 것을 고려하면 무신사의 실적은 독보적이다. 삼성물산 패션부분과 한섬, LF, 코오롱FnC 등 주요 패션 대기업의 실적은 같은 기간 일제히 뒷걸음질치거나 적자를 냈다. 코로나19 이후 처음으로 업계 전반이 역성장을 기록한 상황에서 무신사만 유독 가파른 성장세를 보인 셈이다.
K브랜드 키우며 '윈윈'… 전문무역상사 지정
성장세의 배경에는 잠재력 있는 신진 디자이너 브랜드를 발굴해 키워내는 '인큐베이팅 전략'이 자리한다. 무신사는 단순히 옷을 파는 플랫폼에 그치지 않고 국내 브랜드의 온·오프라인 판로 개척과 세일즈를 직접 지원하며 브랜드를 육성해 왔다. 개인의 패션 취향이 세분화되는 트렌드 속에서 다양한 개성과 가격대의 디자이너 브랜드로 파편화된 수요를 흡수해 불황을 돌파했다는 분석이다.무신사의 지원을 받은 브랜드가 글로벌 시장에서 활약하는 사례도 나타나고 있다. 브랜드 인큐베이터 하고하우스의 투자·지원을 받는 마뗑킴은 지난해 상반기 일본 도쿄에 단독 매장을 열고 미국 아마존과 동유럽 편집숍 등에 입점하는 등 글로벌 시장에서 활동 영역을 넓히고 있다. 무신사는 2024년 11월부터 하고하우스와 협약을 맺고 일본 유통을 담당하고 있다.
이러한 역량을 인증받아 지난해 7월 산업통상자원부가 선정한 전문무역상사에 이름을 올렸다. 전문무역상사는 중소·중견 기업의 수출을 전문적으로 대행해 지원해주는 곳으로 정부가 운영하는 각종 지원 제도에 대한 인센티브가 제공된다. 무신사의 전문무역상사 지정 기간은 2028년 6월말까지 3년간이다.
무신사 관계자는 "전문무역상사 지정은 무신사가 패션 브랜드의 성장 단계별 전략과 생태계를 가장 잘 이해하고 있는 준비된 파트너로서의 역량을 인정받은 것"이라며 "앞으로도 유통·운영·마케팅 등 글로벌 비즈니스를 위한 모든 영역을 맞춤형 전략으로 제공해 중소·소상공인 브랜드들이 가장 먼저 떠올릴 수 있는 파트너 기업으로서 전문성을 키우겠다"고 말했다.
신진브랜드 육성해 'K패션 해외 진출' 지원
무신사는 국내에서 검증된 브랜드 육성 전략을 글로벌 시장으로 확장하고 있다. 지난해 9월에는 국내 디자이너 브랜드 5곳과 파트너십을 맺고 이들의 일본 시장 진출을 지원하는 인큐베이팅 프로그램을 가동했다. 10월에는 도쿄에서 팝업스토어를 열고 한국에서 가장 주목받는 80여개 브랜드를 소개했다.지난달 19일 중국 상하이에 문을 연 '무신사 스토어 상하이 안푸루'에는 국내 패션·잡화 브랜드 44개가 입점했다. 전체 입점 브랜드(59개)의 약 75%에 달하는 규모로 한국 무신사 스토어에서 중국 고객의 수요가 높은 브랜드를 중심으로 구성됐다.
무신사는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K패션 브랜드를 지속적으로 발굴해 해외로 실어나르는 '수출 전용선' 역할을 더욱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그 일환으로 지난달 5일 서울시와 업무협약을 맺고 유망 브랜드를 공개 모집해 역량 강화 및 판매 확대를 지원하기로 했다. 서울시 소속의 1000여개 샘플·패턴·봉제업체와 무신사 운영 브랜드를 연계하는 '일감 매칭'을 추진해 고품질의 브랜드 상품을 선보일 수 있도록 돕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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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현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