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소현의 보석함] 앱트레이닝 다이어트 체험기 

/사진=이미지투데이

2020년 경자년 시작과 함께 여느 해와 마찬가지로 어김없이 목표를 세웠다. ‘다이어트’다. (사실 지난해 가을부터 다이어트를 시작했다. 하지만 연말 분위기에 휩쓸려 한잔, 두잔하는 사이 몸무게가 다시 늘었다.) ‘기필코 성공하리라’며 굳게 마음먹고 선택한 운동은 '앱트레이닝'(앱+트레이닝)이다.
'마이다노 앱'. 수강생은 매일 앱을 통해 개인 운동 프로그램과 생활습관 성형 미션을 수행함과 동시에 하루 3번 식사일기를 작성하면 된다. /사진='마이다노' 애플리케이션 화면 캡처

◆2020년 다이어트 트렌드, ‘앱’ 이용한 홈트레이닝
기자가 이용한 앱은 PT(Personal Training)를 겸한 홈트레이닝 앱 ‘마이다노’다. 이 앱은 ▲토탈케어 ▲베이직케어 ▲웨딩케어 등 세가지 프로그램으로 구성됐다. 수강료는 주 5회 수업이 이뤄지는 토탈케어 기준 월 9만9000원이다. 오프라인 PT가 1회당 평균 5만원 정도임을 고려하면 매우 저렴한 가격이다.


프로그램은 크게 ▲개인 운동 프로그램 ▲식단 관리 ▲생활습관 성형 등 세가지 내용으로 진행됐다. 수강생은 매일 앱을 통해 개인 운동 프로그램과 생활습관 성형 미션을 수행함과 동시에 하루 3번 식사일기를 작성하면 된다. 코치는 상시 수강생의 미션 수행 정도와 식사일기를 검토하고 이에 대한 피드백을 제공한다.

지난 10월1일부터 3달여간 해당 서비스를 이용했다. ‘먹기 위해 운동한다’는 주의여서 이 기간 드라마틱한 체중 변화는 없었으나 체력은 눈에 띄게 늘었고 무엇보다도 ‘건강한 습관’을 가지게 됐다.(여기서 건강한 습관이란 어떠한 행동이 나의 건강에 해를 미치고 혹은 도움을 주는지 파악하게 된 것이다.) 식단관리를 병행했다면 더 큰 운동효과도 볼 수 있었을 것 같다.

◆일상에서 쉽게, 효과는 크게… ‘앱트레이닝’의 매력


우선 평소 수행하기 쉬운 운동과 미션으로 이뤄졌다. 코치가 매일 새로 제공하는 개인 운동은 약 14가지이며 30분 내외로 진행된다. 짧은 시간 안에 큰 효과를 볼 수 있는 운동들로 구성돼 직장인들도 부담없이 이용할 수 있었다. 자신의 환경에 따라 기구를 이용한 운동이나 요가 등 다양한 운동을 제공받을 수도 있다. 

입이 심심할 때 군것질 대신 먹을 '쉴드 푸드'를 찾아라 미션. 기자는 '쉴드푸드'로 바나나를 선택했다. /사진='마이다노' 애플리케이션 화면 캡처

습관성형 미션 역시 일상 속에서 쉽게 실천할 수 있었다. 허기질 때 입을 달래주면서도 건강한 간식을 찾는 ‘나의 쉴드 푸드를 찾아라‘, ‘카페에서 아메리카노를 제외한 나만의 티 주문하기’,‘마지막 한숟가락 먹지 않기’ 등 작은 미션을 달성하며 성취감을 느낄 수 있었다. 
‘사소하지만 사소하지 않은’ 좋은 건강 습관 역시 형성할 수 있었다. 7일 연속 미션 달성 시 다이어트 용품을 판매하는 샵에서 사용가능한 쿠폰을 받을 수 있어 '칭찬스티커'식 유치원 학습법에 익숙한 한국인이라면 혹할 수 밖에 없었다.

시간 구애없이 메신저를 통해 코치와 상시 소통 가능한 점도 좋았다. 이는 트레이닝이 없는 날 나태해지기 쉽다는 오프라인 PT의 단점을 보완했다. 

특히 즉각적인 피드백을 제공해 잘못된 건강습관을 바로 잡아줬다. 여느 직장인들과 다를 바 없는 잦은 술자리와 과식한 전날을 나름대로 만회하기 위한 단식. 코치는 작성한 식단을 토대로 파악해 기자의 식습관을 파악하고 조언했다.

“긴 시간 공복은 근육의 글리코겐 분해를 높입니다. 근손실로 인한 기초대사량 저하로 요요의 원인이 되기도 합니다. 술자리 이후에 그린스무디, 샐러드 등으로 항산화영양소를 보충하는 것이 좋습니다.”

미리 일정을 말할 경우 상황에 맞는 식단조절방법도 제공했다. 코치는 일주일이 시작하는 월요일 수강생의 일정을 파악한다. 특히 마라탕을 자주 먹는 기자에게 코치는 “건더기 위주로 종이컵 기준 1컵에서 1컵 반정도로 조절하면 좋다”고 당부했다. (물론 해당 조언을 지킨 적은 없었다. 다만 어느 정도가 섭취 적정량인지를 파악하고 나니 최대한 그 선에 맞춰 적게 먹으려고 노력했다. 시작이 반이고 어떤 행동이라도 아무것도 안하는 것보다 낫다고 그 노력을 높게 평가하고 싶다.)

무엇보다 비대면으로 진행되다보니 이유없이 불어난 배에 대해 해명하며 양심의 가책을 느낄 일이 없었다. 코치의 책망하는 눈빛을 피하고 나니 오히려 식단 기입에 있어서도 솔직할 수 있었고 현재 상태에 대한 정확한 피드백을 받을 수 있었다.

기자가 다음날 '애프터눈 티'를 즐길 예정이라고 말하자, 담당코치는 일정에 맞춰 적절한 식단조절방법을 제안했다. /사진='마이다노' 애플리케이션 화면 캡처

◆전문성 결여된 PT도… ‘이것’ 기억해라
모든 다이어트 앱이 좋았던 것만은 아니었다. 당초 다이어트 앱 간 비교 기사를 기획했었으나 전문성이 결여된 프로그램들로 인해 시행착오를 겪어야 했다. 많은 홈트레이닝 앱들이 ▲개인 운동 프로그램 ▲식단 관리로 구성되는 등 비슷했으나 코치의 전문성에 있어서는 큰 차이를 보였다.

많이 먹으면 무조건 ‘레드’ 카드를 부여하고 적게 먹으면 ‘그린’ 카드를 주는 곳도 있었다. 이 같은 코치의 피드백은 자칫 회원에게 “살을 빼기 위해선 무조건 적게 먹어야 한다”는 왜곡된 건강 지식을 안길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는 오프라인 PT 역시 안고 있는 문제다. 문화체육관광부는 “온라인 PT가 성행하면서 전문성이 결여된 애플리케이션도 많이 등장했다”며 경계를 당부하기도 했다.

무엇보다 다이어트는 건강에 대한 기본 지식과 의지가 우선돼야 한다. 혹독한 식단관리와 운동에도 잘못된 생활습관을 유지한다면 요요현상을 불러오고 육체적, 정신적 고통에 시달리게 된다. 늘 반복되는 다이어트 실패에 지쳤다면 올해에는 건강한 습관을 갖는 것 부터 시작해보자.

☞ 본 기사는 <머니S> 제627호(2019년 1월14~20일)에 실린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