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수비수 필 존스. /사진=로이터

'실수'의 대명사처럼 불리기 시작한 필 존스지만, 정작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는 필 존스가 출전했을 때 더 나은 경기력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영국 매체 '더 선'은 9일(한국시간) 보도를 통해 "맨유는 필 존스의 호러쇼에도 불구하고 그가 출전했을 때 더 나아진 모습을 보였다"라고 전했다.

필 존스는 유스 시절 잉글랜드 수비의 미래로 불렸던 자원이다. 그는 10대 시절 블랙번 로버스 소속으로 1군 무대에 데뷔한 뒤 인상적인 성장세로 알렉스 퍼거슨 전 맨유 감독의 눈에 들었다.


퍼거슨 전 감독은 지난 2011년 1700만파운드(한화 약 260억원)를 지불하면서 필 존스를 데려왔다. 그는 존스를 영입할 당시 "존스는 우리 팀에서 역대급 선수가 될 수 있을 것이다. 그는 경이로운 선수가 될 자질이 있다. 경기장 어디에서도 뛸 수 있다"라고 극찬했다.

하지만 존스는 이후 잔부상과 성장세 부진 등으로 많은 경기에 출전하지 못했다. 약 10년의 시간 동안 존스가 맨유 유니폼을 입고 출전한 리그 경기는 164경기에 그친다. 그 사이 존스는 투박한 볼 처리와 잔실수가 겹치며 맨유의 계륵같은 선수가 됐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수비수 필 존스가 최근 2년 간 경기에 출전했을 때와 출전하지 않았을 때의 승률 비교. /사진='더 선' 보도화면 캡처
그럼에도 최근 2년 간 존스의 존재는 맨유에게 득이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매체가 낸 통계에 따르면 지난 2018년 8월 이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치른 총 85경기 중 존스는 30경기 출장에 그쳤다. 하지만 해당 경기에서 맨유는 17승6무7패로 57%의 승률을 보였다. 반면 존스가 출전하지 않은 경기에서 맨유는 55경기 23승15무17패로 42%의 승률에 그쳤다. 존스가 출전했을 경우의 승률이 15%나 높았다.


매체는 이 점을 제시하면서 "존스는 지난 카라바오컵 경기가 끝난 뒤 '끔찍하다', '은퇴하라'라는 말을 경기장에서 들었다"라며 "하지만 스탯(지표)은 조금 다르게 우리에게 말한다"라고 다소 의아함을 제기했다.

한편 필 존스는 주전 중앙 수비수 해리 매과이어가 부상으로 전열을 이탈하면서 향후 빅토르 린델로프 등과 함께 출전 기회를 받을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