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천안시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다수 나온 줌바댄스 강사 워크숍 참석자 명단을 확보하고도 선제 대응을 하지 않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사진=뉴시스
충남 천안시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다수 나온 줌바댄스 강사 워크숍 참석자 명단을 확보하고도 선제 대응을 하지 않았다는 지적이 나온다.
10일 충남도와 천안시에 따르면 천안시는 지난달 15일 오전 11시부터 2시까지 세 시간 동안 천안 불당동의 한 댄스학원에서 열린 워크숍 참석 강사 29명 명단을 지난달 28일 확보했다.
이 명단은 강사들이 워크숍 참석자들 중 확진자가 나오자 시에 제출한 것. 명단에 대구에서 온 강사 3명이 포함돼 있었다.
당시 워크숍에 참석한 줌바댄스 강사는 지역별로 ▲천안 7명 ▲서울 5명 ▲경기 3명 ▲대구 3명 ▲충북 3명 ▲아산 2명 ▲내포 2명 ▲계룡 1명 ▲인천 1명 ▲대전 1명 ▲세종 1명이었다. 이들 중 천안 강사 3명과 아산 강사 1명, 세종 강사 1명, 서울 강사 1명 등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다만 천안시는 명단을 확보한 뒤 대구에서 온 강사가 포함돼 있다는 점을 확인하고도 역학조사 범위에서 벗어난다며 이를 배제했다.
천안시는 다음날에야 추가 확진자들이 잇따르자 질병관리본부, 충남도 차원의 역학조사에 들어갔다.
천안시가 명단을 확보한 지난달 28일은 하루에만 대구·경북에서만 확진자가 하루 만에 447명 증가한 날이다. 당시 대구 지역의 지역 감염 전파 속도가 눈에 띄게 빨랐기에 관할 지역 주민이 아닌 이들을 대상으로도 보다 일찍 역학조사를 시작했어야 한다는 책임론이 제기된다.
시는 조사 이후에도 워크숍 참석자들에게 1차 전화조사로 증상 유무 여부를 파악했는데 이 중 충남 지역 강사에게만 코로나19 검사를 받으라고 한 것으로 확인됐다. 타 시도 강사들에게는 무증상인 경우 검사를 받으라는 요청을 하지 않았다. 이 같은 일은 워크숍에 참석했던 강사가 먼저 충남도에 "동료들이 코로나19에 감염돼 나도 검사를 받고 싶다"고 먼저 검사를 의뢰해 드러났다.
실제로 워크숍 참여 강사들 중 서울과 세종 등 충남 외 지역에서도 확진자가 뒤늦게 나왔다. 그 사이 2·3차 감염이 일어나 전날까지 줌바댄스 관련 확진자가 100명 이상인 것으로 조사됐다.
천안시는 이 같은 비판에 전날(9일) 공개 사과했다. 천안시 코로나19대응추진단은 이날 천안시청 브리핑에서 "시 입장에서는 감염병 발생 대응 절차에 따라 발빠르게 진행을 했다"며 "다만 역학조사관이 좀 더 영역을 확대해서 조사를 했으면 하는 아쉬움은 있다"고 말했다.
※코로나19 의심 증상 발생시에는 ‘국번없이 1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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