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자동차 셀토스가 출시한 지 1년도 되지 않아 고전하고 있다./사진=뉴스1
기아자동차의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셀토스가 출시 1년도 채 되지 않아 ‘비운의 자동차’로 전락하고 있다. 셀토스는 2019년 하반기 기아차 실적을 이끈 야심작이다. 올해 초 현대차 아반떼를 비롯해 쟁쟁한 경쟁자들의 등장으로 외면당하는 분위기다.
20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이달 25일 아반떼 사전계약을 시작한다. 공식 출시는 4월초 이뤄질 전망이다. 아반떼의 출시는 기아차 셀토스에 큰 타격이 될 전망이다. 아반떼는 준중형 세단이지만 실내 공간이 넓고 디자인과 편의사양 모두 최신식이기 때문이다.
실제 현대차가 18일 미국에서 먼저 공개한 '올 뉴 아반떼'는 전장 4650㎜(기존 대비 +30㎜), 전폭 1825㎜(기존 대비 +25㎜), 전고 1420㎜(기존 대비 –20㎜)를 갖췄다. 휠베이스는 2720㎜(기존 대비 +20㎜)로 동급 최고 수준의 실내공간을 확보했다. 셀토스는 전장 4375㎜, 휠베이스, 2630㎜이고 전폭은 1800㎜, 전고는 1615㎜다. 실내공간을 좌우하는 전폭과 휠베이스 모두 아반떼가 각각 25㎜ 90㎜ 길다.
최근 국내 자동차업체들은 아반떼 등 준중형 세단 시장을 대체하기 위해 소형SUV에 집중하는 추세다. 스포티한 디자인과 넉넉한 공간으로 무장한 아반떼의 등장은 셀토스에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게 업계 중론이다.
셀토스는 2019년 7월 출시된 뒤 12월까지 매달 평균 5300대가량의 판매성적을 거두다가 2020년 1월 판매량이 4800대로 줄었다. 2월에는 코로나19 여파로 3508대가 팔리는 데 그쳤다.
이달 초 출시한 르노삼성차 XM3도 셀토스의 강적이다. XM3는 동급에서 가장 낮은 차체 높이(1570㎜)와 세단을 연상케 하는 독특한 실루엣을 가졌다. 동급 최고의 최저 지상고(1860㎜)는 SUV 이미지는 물론 넓은 운전 시야까지 확보해준다. 513ℓ의 트렁크 용량 또한 동급 최대다. 가격은 1.6 GTe 1719만~2140만원, TCe 260 2083만~2532만원으로 셀토스와 큰 차이는 없지만 차체가 크다. 자동차업계 관계자는 “비슷한 가격을 주고 큰 차를 택하는 소비자가 많은 게 사실”이라며 “XM3 배기량이 1300cc로 세금이 적다는 것도 이점”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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