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13 지방선거 투표일 당시 출구조사를 진행하는 모습. /사진=뉴스1
제21대 국회의원선거 출구조사 발표가 15일 오후 6시에서 6시15분으로 늦춰진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자가격리자의 투표 시간을 감안한 조치다. 

총선 출구조사 발표 15분 늦춘다
지상파 3사(KBS·MBC·SBS)와 한국방송협회는 오는 15일 공동예측조사위원회(KEP)를 구성해 출구조사를 진행한다고 14일 밝혔다. 

출구조사는 한국리서치, 코리아리서치, 입소스주식회사 등 3개 조사기관이 수행한다. 선거 당일 오전 6시부터 오후 6시까지 전국 2321개 투표소에서 투표자 51만여명을 대상으로 실시된다.

코로나19 감염 우려에 대비해 이번 출구조사에 임하는 조사원은 KF94 마스크와 일회용 장갑을 의무로 착용하고, 수시로 발열 검사가 이뤄진다. 기표를 위해 조사자가 사용하는 펜도 1회용으로 제공된다.

이번 출구조사 결과는 기존에 예정된 시각보다 15분 늦춰진 오후 6시15분에 방송3사를 통해 공표될 예정이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자가격리자들을 감안해 출구조사 공표 시간을 늦춰달라고 요청한 데 따른 조치다. 자가격리자들은 선거일 오후 6시부터 각 투표소에서 투표를 진행한다. 

이번 선거부터 방송3사 이외 언론사의 경우 정당별 의석수는 오후 6시25분 이후, 각 지역구 당선자 예측 결과는 오후 6시45분 이후 인용할 수 있다. 이를 어길 경우 KEP는 법적 대응에 나서겠다고 경고했다. 총 사업비로 72억원이 소요되는 만큼 포털사이트와 다른 언론의 무차별적인 인용을 막겠다는 취지다. 

역대 최고 사전투표율, 적중률 낮추나
관건은 적중률이다. 이번 총선은 253개 지역구별로 조사해야 하는 탓에 전국 단위인 대통령선거와 권역 단위인 지방선거에 비해 표본이 적다. 한 선거구 표본이 최대 2000명이기 때문에 출구조사의 적중률은 낮을 수밖에 없다.

게다가 역대 최고치(26.69%)를 기록한 사전투표율 때문에 이번 총선 출구조사 적중률이 높지 않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사전투표는 출구조사를 진행하지 않기 때문이다. 본투표율이 사전투표율처럼 역대 최고 수준으로 높게 나오지 않으면 정확도는 더 떨어질 수밖에 없다.

다만 방송협회 측은 "자기참정권을 행사하기 위해 투표장을 나온 실질적인 정치참여층을 대상으로 하기 때문에 일반 전화 여론조사로는 알 수 없는 데이터를 얻게 된다"며 "OECD 국가 등 해외 선진국에서 출구조사를 실시하지 않는 나라는 없고 해당 국가의 정치문화를 가늠할 수 있는 척도로도 여겨진다"고 설명했다.